[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비만 치료제로 돌풍을 일으킨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가 SGLT-2억제제와의 병용 사용 시 혈당강하 및 체중 조절 효과가 있어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되고 있다.
문민경 서울대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27일 서울 세종대 광개토관에서 열린 '2019 대한비만학회 추계 연수강좌'에서 '당뇨비만(diabesity) 관리를 위한 최적의 치료법'이란 주제 발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GLP-1 유사체인 리라글루티드는 합성 인크레틴 성분으로 당뇨치료제와 비만치료제로 모두 사용되고 있다.
1일 1회 주사 투여로 음식물 섭취에 따라 분비되는 인체 호르몬인 GLP-1은 뇌(腦) 시상하부에 전달돼 배고픔을 줄이고, 포만감을 증가시켜 식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BMI 30 이상 (BMI ≥30 kg/m2)의 성인 환자 또는 고혈압, 제2형 당뇨병, 당뇨병 전단계, 이상지질혈증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을 최소 하나 이상 보유한 BMI 27 이상 (BMI ≥27 kg/m2)의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문민경 교수는 "리라글루티드는 비만을 가진 당뇨환자나 당뇨가 없는 비만 환자 모두에서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당뇨(diabete)와 비만(obesity)을 함께 조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diabesity' 치료제"라고 소개했다.
삭센다의 대규모 임상 SCALE(Satiety and Clinical Adiposity-Liraglutide Evidence) 연구 결과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다국가 3731명의 비만 및 당뇨병 전단계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연구에서 56주간 삭센다를 투여 받은 환자의 92%가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 위약 대조군 65% 대비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은 63%였다. 체중이 10% 넘게 줄어든 환자 비율도 33%로, 위약 대조군 대비 각 27%, 11%정도의 높은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