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빠르면 내년 초 국산 코로나19 치료제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GC녹십자, 대웅제약, 종근당 등 10개 제약사들이 올해 안에 조건부 허가를 위한 임상 2상 결과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먼저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의 조건부 허가가 연내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셀트리온은 글로벌 2상 환자 327명에 항체치료제 투약을 완료했다.
2상 중간결과를 바탕으로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시기는 12월 중으로 예상되며, 승인이 나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고령자·만성질환자)과 경증·무증상자에게 투약될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도 연내 2상 마무리를 목표로 혈장치료제 'GC5131A'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등 12개 병원에서 고위험군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임상 중이지만, 아직 피험자의 1/3도 모집하지 못했다.
혈장치료제는 중증 환자 치료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는 임상 중이지만, 의료현장에서 치료제가 없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에 치료 목적으로 사용토록 3차 생산까지 완료했다.
두 회사와 달리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약물 재창출을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약물 재창출 기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대웅제약과 종근당이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가장 빠른 상태로 현재로써는 서울대병원이 임상시험을 주도하고 있는 대웅제약이 조금 앞선 것으로 파악된다.
대웅제약은 두개 약물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하나는 만성 췌장염 및 위절제 수술 후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로 사용되는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이다.
경증·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환자 모집을 완료했으며, 연내 임상 결과가 확보되면 내년 1월 조건부 허가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약물은 'DWRX2003(성분명 니클로사마이드)'다. 50억원대 정부 임상지원 사업과제로도 선정된 DWRX2003은 항바이러스 및 항염증 효과를 입증하고 임상 2상 IND(임상시험계획)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식약처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의 경우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서 해외 임상 결과도 가교임상 자료 없이 허가 심사한다. 물론 추후 국내 임상 3상 자료를 제출해야 하지만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조건부 허가 승인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