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요양병원들이 의료계 일자리 창출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수익에서는 제일 초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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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 제기되는 건강보험 재정 위협 주장과는 상반되는 결과로, 요양병원들의 일자리 창출 기여도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발간된 ‘2017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의료기관과 약국에 근무하고 있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는 총 36만876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요양기관 종별로 보면 종합병원이 8만3383명으로 가장 많았고, 상급종합병원이 7만782명, 의원이 5만4952명, 4만1757명, 요양병원이 3만3457명, 약국이 3만625명 순이었다.
요양기관 규모에 따라 의료인 채용 인력이 차이를 보였지만 연평균 증가율을 들여다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실제 최근 8년간 이들 요양기관 인력의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요양병원이 15.5%로, 상급종합병원(6.4%), 종합병원(6.3%), 병원(3.5%), 의원(2.1%), 치과(3%) 보다 월등히 높았다.
요양기관에 근무 중인 전체 의료인과 약사의 연평균 증가율이 4.7%인 점을 감안하면 요양병원이 전문인력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의료인뿐만 아니라 다른 직역의 일자리 비중 역시 요양병원들이 압도적이었다.
간호조무사는 전체 17만1027명 중 의원 근무자가 7만720명으로 절대적이었지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중에서는 요양병원이 2만9861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병원이 1만9256명, 종합병원이 9891명, 상급종합병원이 2086명 등이었다.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 등이 가장 많이 근무하는 곳 역시 요양병원이었다.
전체 사회복지사 3588명의 근무지를 보면 요양병원이 1987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병원이 681명, 종합병원이 461명, 상급종합병원이 223명, 의원이 222명 등으로 분포했다.
작업치료사는 전체 6258명 중 2962명이 요양병원에서 일했으며, 병원이 2067명, 종합병원이 726명 등으로 조사됐다.
물리치료사는 3만5587명 중 1만6862명이 의원에, 7177명이 병원에, 6628명이 요양병원에, 2719명이 종합병원에, 669명이 상급종합병원에 근무하고 있었다.
이 처럼 요양병원이 보건의료인의 일자리 핵심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진료수입은 급성기병원에 비해 크게 낮았다.
지난해 요양기관 종별 입원진료비 수입을 보면 상급종합병원이 7조8306억원, 종합병원이 7조4004억원, 병원 4조1631억원, 요양병원 5조730억원, 의원 1조2772억원이었다.
전체 병상은 상급종합병원 4만6168개, 종합병원 10만3972개, 병원 16만9421개, 요양병원 28만9227개, 의원 6만8888개였다.
이를 기준으로 100병상 당 입원수입을 보면 상급종합병원이 169억5388만원, 종합병원이 71억1770만원, 병원이 24억5729만원, 의원이 18억4703만원이었다.
이와 달리 요양병원은 100병상 당 입원수입이 17억5400만원으로 상급종합병원의 10.3%에 지나지 않았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이필순 회장은 “요양병원은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지만 저수가로 고용 확대, 의료 질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양병원 수가제도가 10년째 개선되지 않으면서 의료기관들이 자구책으로 인력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처지”라며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박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