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울진군 내 최대 규모 의료기관인 울진군의료원에서 사회적으로 비난을 살만한 각종 문제가 잇따라 발생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다보니 의료원장이 공개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수습책 마련에 절치부심 중이다.
올해 들어 울진의료원은 성범죄와 의료법 위반 사례 등의 임직원들 비위행위로 몸살을 앓았다.
울진군의료원은 2003년에 개원해서 11개 진료과, 105개 병상을 운영하는 울진군 내 유일한 종합병원이다.
금년 3월 여직원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의료원 간호사가 불기소됐다. 이 간호사는 최근 벌금 300만원과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명령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진의료원 관계자는 “해당 간호사는 사건이 발각될 때쯤 사직서를 쓰고 퇴사 절차를 밟았다”면서 “의료원의 일원으로 재판을 받은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울진의료원 직원으로 법정에 선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사건은 이뿐만 아니다.
지난 8월 울진의료원 정형외과 의사가 의료기기업체 직원과 함께 수술을 집도한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안겼다.
대구지검 영덕지청은 최근 무자격자를 수술에 참여시킨 정형외과의사 A(56)씨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A씨 지시에 따라 수술에 참여한 의료기판매상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했다.
울진군의료원 장례식장의 한 간부는 부하 여직원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이 접수됐다.
사건이 불거지자 의료원은 두명의 직원에 대해 대기발령 처분을 내린 상태다.
울진의료원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저지른 비위 행위가 잇따라 발생하지만 이는 개개인의 윤리 문제”라며 “법원에서 처분이 내려지면 이들 직원에 이에 맞는 처분을 내릴 것이다. 현재 이들에게 내려진 대기 발령은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다. 법원에서 판결이 내려진 후 이를 반영해 추후 합당한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리베이트 사안 등의 비위행위가 내부적으로는 의료원 운영에 적잖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울진의료원 관계자는 “울진은 작은 동네라 잇따라 발생한 비위행위들이 병원 운영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직 정확한 수치를 집계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의료원 사건들이 환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의료원장이 직접 나서서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인주철 울진군의료원장은 “꿈에도 생각지 않던 일이라 하늘이 무너지는 듯하며 군민들을 뵐 면목이 없다”면서 “모든 것이 저희 불찰로 야기된 것으로 생각하며 군민에게 석고대죄를 드린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의료계에서는 울진군의료원 임직원들의 비위행위가 이어지는 것이 불투명한 채용 때문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의료계 인사는 “울진군의료원이 2003년 개원한 이후 지역 유력 인사들의 추천을 받아 임직원들을 채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채용 방법은 모르지만 인근 의사들에게는 당시 울진군의료원의 이같은 채용 방식이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울진의료원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울진의료원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개원 후 임직원들은 정해진 과정을 거쳐 채용됐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