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원발암의 돌연변이 유전자가 난소암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전이된 난소암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송용상 교수와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권성훈 교수팀은 난소암 세포의 유전적 진화 규명을 위해 유전체를 분석하고 진화 형태를 나뭇가지 모양으로 그린 계통수를 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좌우 난소와 전이된 복수에서 암조직 17개를 채취해 계통수를 제작했다. 연구결과 원발 부위 암세포와 전이된 복수 세포의 유전자 변이는 다른 계통으로 분류됐다.
특히 차세대 진단기술인 레이저 기반 세포분리기법을 이용해 난소암 3기 환자 원발 부위인 오른쪽 난소 7곳, 왼쪽 난소 1곳과 전이가 된 복수 내 종양편구에서 획득한 암조직 10개를 분리했다.
이후 각각의 난소암 세포들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총유전체 염기서열분석법과 전체 엑솜 염기서열분석법을 사용해 정상조직과 비교했다.
그 결과 총 171개 단일-염기서열 변이를 발견했다.
즉, 원발 부위와 전이 부위 암세포 간의 공통 변이가 낮다는 얘기다. 이는 원발 부위로부터 갈라져 독립적으로 유전자 돌연변이를 축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초기에 형성된 난소암 클론이 복수로 전이돼 종양편구를 형성하지만 모든 원발 부위 클론이 전이 부위에 암세포를 형성하는 것은 아니며 전이 부위는 독립적으로 돌연변이를 축적한다는 것이다.
다른 암 환자들과 달리 대부분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게는 복수가 차는 증상이 동반되고 복수로 암세포 전이가 빈번하다.
송용상 교수는 “이번 연구로 난소암 전이와 관련된 종양 진화 방향성 예측 연구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의의를 밝혔다.
한편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