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한동안 주춤했던 국내 병원산업 수출이 대형 건설사들의 선전으로 다시금 활성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680억원 규모의 방글라데시 대학병원 공사 수주 소식을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을 위시한 아산사회복지재단 소속 병원들의 노하우 덕분이었다.
이 공사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소재한 제1 국립대학인 BSMMU(Banggandhu Sheikh Mujib Medical University)가 발주한 사업으로, 중증질환 환자 치료를 위한 특화병원을 건립하게 된다.
지하 2층, 지상 9층, 총 700병상 규모의 부속병원이 완공되면 BSM 대학병원은 방글라데시 내 최대 규모의 의료서비스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HDC현대사업개발 측은 이번 공사 수주의 원동력으로 서울아산병원, 울산대병원 암센터, 강릉아산병원 등 다수의 병원 공사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도한 이번 수주를 계기로 베트남 외 방글라데시에 지사를 추가로 설립해 인프라 및 건축 분야에서 양질의 사업을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번 공사는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중 병원 분야에서는 최대 규모”라며 “자부심을 갖고 차질없이 공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에는 대우건설과 쌍용건설이 희소식을 전했다.
대우건설과 쌍용건설, 현지업체인 코브라더스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최근 싱가포르 보건부가 발주한 WHC(Woodlands Health Campus) 종합병원 설립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싱가포르 북부 우드랜드 지역에 지하 4층~지상 7층, 6개동으로 들어서는 1800병상 규모(연면적 24만6000㎡)의 종합병원 설립 공사다.
급성 및 지역사회 병원, 외래환자 전문치료센터, 장기 치료센터·요양원 등의 별도 의료기관으로 운영되는 첨단 IT가 접목된 대규모 미래형 종합병원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번 공사 금액은 총 7822억원 규모로,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33개월이다.
대우·쌍용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현재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인 5건의 대형병원 공사를 독식하고 있는 일본 업체를 기술평가에서 따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지난 40여년 간 국내외에서 18개 병원 프로젝트를 완료했고 이번 싱가포르 병원 수주로 총 1만2000여 개의 병상 시공실적을 보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