멱살·주먹질 당하는 의사들···10명 중 8명 '폭력 경험'
최종수정 2018.08.17 11:49 기사입력 2018.08.17 11:49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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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최근 응급실 내 폭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국내 의사 10명 중 8명이 환자로부터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의사 전용 지식·정보공유서비스 '인터엠디(대표 최유환, www.intermd.co.kr)'는 17일 의사 1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병원폭력 현황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1750명 중 80%에 달하는 1321명이 환자에 의한 병원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폭력 유형을 살펴보면 77%가 언어폭력에 노출된 경험이 있었으며, 신체적 위협 및 폭력에 노출된 경우도 23%나 됐다. 10명 중 2명 꼴로 신체적 피해를 당한 셈이다.
 
병원폭력이 발생하는 원인(복수응답)으로는 폭력 행사자의 음주상태가 65%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치료결과 및 진료비에 대한 불만이 44%, 환자의 질환 악화 또는 사망 시 정신적 화풀이가 43% 순이었다.


폭력 상황에 대한 대처방법으로는 상대방을 진정시키기 위한 노력이 56%로 가장 많았으며, 경찰에 신고(48%), 참거나 자리 피하기(43%), 주변 사람에게 도움 요청(31%) 순으로 집계됐다.

고소 및 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응답은 28%에 불과했다. 즉 폭력으로 피해를 당하더라도 적극적인 법적대응에 나서는 의사가 많지 않다는 얘기다.

또한 폭력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정신적 피해(97%)가 신체적 피해(84%)보다 심각하다고 느끼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의사들이 생각하는 폭력 근절을 위해 가장 선행돼야 하는 조치로는 ‘가해자 처벌 및 의료인 보호조치 강화(80%)’가 꼽혔다.
 
한 응답자는 "미국은 병원 내 의료인에 대한 폭력행위를 중범죄로 간주해 처벌하고 있다"며 “원내 폭력은 당사자와 의료진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들의 건강과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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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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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주 08.21 20:50
    비단 응급실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병의원 내부에서 진료방해하고 진료실에 칼을 신문지에 돌돌말아 들고 들어와 협박하는 환자에 진료비 할인해주지 않는다고 5백원짜리 동전을 원무과직원들에게 던지는 환자들에 만원짜리 내고 수표냈다고 몇날 며칠 돈내놓으라고 하여 경찰관 입회하에 CCTV확인해줘도 조작한거라고 우기는 환자들까지...왜 그런지? 의문인데..사람이 아프면 멘탈도 제정신이 아닌 상태가 되는 겁니다. 이미 병원내부에서의 환자들 횡포는 이미 수위를 넘긴지 오래되었었고...이젠 바로 잡아야 합니다.
  • 08.23 15:55
    처벌수위를 높혀야하고  경찰의 인식도 바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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