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환자경험평가에서 ‘형’ 격이라 할 수 있는 본원을 능가하거나 버금가는 수준을 보였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상급종합병원과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차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는 간호사 서비스, 의사 서비스, 투약 및 치료과정, 병원 환경, 환자 권리보장, 전반적 평가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환자에게 설문조사가 이뤄졌고 100점 만점을 기본으로 점수가 매겨졌다.
특히 그동안 강동경희대병원은 경희대병원(경희의료원)과 비교해 규모 및 의료서비스 측면에서 한 단계 아래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는데 이번 환자경험평가 결과에서 본원인 경희대병원을 앞지르며 부정적이었던 인식을 한 번에 뒤집어 놓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간호사 서비스에서 강동경희대병원이 92.41점, 경희대병원이 91.53점을 받았으며 의사 서비스에서도 강동경희대병원 88.97점, 경희대병원 85.03점으로 강동경희대병원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투약 및 치료과정(강동경희대병원 87.82점/경희대병원 83.10점), 환자 권리보장(강동경희대병원 86.66점/경희대병원 81.13점), 전반적 평가(강동경희대병원 86.33점/경희대병원 82.48점)도 같은 결과였다.
병원환경 부문에서는 강동경희대병원이 89.17점, 경희대병원이 79.56점으로 격차가 제일 컸다.
특히 이번 결과는 강동경희대병원이 지난해부터 본격 운영 중인 스마트병원 시스템과 최근 도입한 다빈치 Xi가 환자들의 만족도를 상당히 높이며 평가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강동경희대병원과 경희대병원 만큼 극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서울대학교병원도 다수 부문에서 분당서울대병원에 우위를 빼앗겼고 세브란스병원 역시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밀렸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환자경험평가 자료를 살펴보면 ‘간호사 서비스’ 및 ‘의사 서비스’ 측면에서는 서울대학교병원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개 부문을 제외한 투약 및 치료과정, 병원환경, 환자 권리보장, 전반적 평가 등에서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서울대학교병원을 앞질렀다.
그 중 ‘병원환경’ 부문에서는 서울대병원이 77.93점을 기록한 반면 분당서울대병원은 90점에 근접한 89.29점을 얻어 큰 차이(11.36점)를 보이기도 했다.
세브란스병원도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간호사 서비스’, ‘의사 서비스’, ‘투약 및 치료과정’, ‘환자 권리보장’ 측면에서 본원을 능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 종합병원 50곳 중 압도적 1등
이번 환자경험평가에서 종합병원급 의료기관만 놓고 봤을 때 강동경희대병원은 단연 돋보이는 결과를 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약 50여개 중, 평가 기준별로 살펴보면 의사서비스(88.97점), 투약 및 치료과정(87.82점), 환자 권리보장(86.66점) 부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간호사 서비스 역시 울산대병원(92.65점)에 이어 두 번째에 위치했다.
‘전반적 평가’ 부분과 ‘병원 환경’ 부분에서는 각각 6위(86.33점), 8위(89.17점)로 다소 아쉽지만 대체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았다.
강동경희대병원 관계자는 “의사가 회진 시간을 직접 입력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간호사 부담은 줄이고 환자의 만족도는 높였다. 환자는 몇 시에 교수를 만날 수 있는지 문자를 통해 정확한 파악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회진시간 정보 제공에서 전국 최고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병원 내 운영 시스템을 만들어 왔는데 이러한 부분이 주효했다. 앞으로 환자 중심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