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오래된 장비로 수술 등 부작용 빈발 위험”
최종수정 2018.08.16 06:24 기사입력 2018.08.16 06:2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홈뉴스의원/병원

[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라식-라섹 수술로 대표되는 시력교정술은 이제 매년 약 20만명이 넘게 받을 정도로 대중화된 안과 수술이다.


하지만 여전히 여름방학, 수험생 할인 이벤트 등으로 오래된 장비를 이용한 수술이나 저가형의 질(質) 낮은 수술 방법 등으로 인해 피해를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선 안과 개원가에서는 저가 소모품을 사용하며 환자들에게는 최저 가격으로 환자를 유인하는 관행 역시 남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충북 충주시 소재 A안과 원장은 “안전한 라식과 라섹을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수술 장비를 점검하고 매 수술 전 장비 영점 테스트를 실시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환기시켰다.


예컨대, 엑시머레이저의 경우에는 한 번 사용 후 에너지 사용이 미세하게 변화해 영점 테스트를 하지 않는 경우 과교정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비록 일부이지만 ‘빨리 빨리, 더 많이’라는 얘기가 일상화된 병원도 있다”며 “더 많은 환자를 더 빨리 수술해내기 위해서는 모든 시스템이 일사분란하게 가동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무리하게 라식, 라섹 수술을 진행하면서 당일 가능한 수술 건수를 훌쩍 넘겨 부작용이 발생하는 일도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안과 전문의가 진료, 검사에 상담도 하면서 수술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1일 수술건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서울 소재 B병원 안과 전문의는 “집도의가 수술 전(前) 환자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는 절차가 생략되는 경우도 있다”며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고 해도 수술은 아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량의 수술을 집도해 이익을 남기고자 할 경우, 수술 스케줄에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이고 이에 따라 장비나 의사의 피로도는 당연히 높아진다.


C안과 전문의는 “수술 전부터 지켜봐온 환자의 눈에 대한 이해, 환자를 위해 가장 적합하고 안전한 수술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혹시라도 모를 부작용을 대비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
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력교정 수술은 특히 수술 후 지속적으로 안구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는 수술이다. 수술과 부작용에 시간차가 있기 때문인데 라식이나 라섹 수술 후 몇 년 뒤에나 부작용이 발견되었다는 사례들이 그것이다.


연간 20만건 이상이 시행되고 있는 라식, 라섹 수술이 보다 더 안전하고 환자들에게 만족감을 주기 위해서는 안과의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환자들이 오로지 병원에서 제공하는 몇 가지 정보와 느낌만으로 병원을 고를 수밖에 없는데다 그렇게 병원을 선택하기엔 환자들의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C안과 전문의는 “의료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상업화로 도덕적 해이에 빠져 있는 병원들에 대한 자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숙경 기자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캡차
0 / 2000
메디라이프 / 오피니언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