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長考) 거듭 병원협회 조직개편 윤곽
최종수정 2018.08.02 05:57 기사입력 2018.08.02 05:57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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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이 사무국 조직개편을 놓고 천착을 거듭하고 있다. 사무국 내부적으로 늦어지는 인사를 놓고 설왕설래하며 회무공백 우려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지난 5월 취임한 임영진 병협회장은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사무국 인사를 단행하지 않고 있다. 역대 회장들이 통상 한 두달 내에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특히 취임과 동시에 함께 회무를 이끌어갈 집행부를 공개하며 진취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과도 배치되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실제 임영진 회장은 취임 직후 온고지신(溫故知新)’을 기조로 한 캐비넷을 발표했다. 회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섣부른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는 부연도 곁들였다.
 
먼저 부회장 명단에 큰 변화가 없었다. 임기제인 대학병원 원장의 경우 일부 이름만 변경됐을 뿐 소속기관은 대부분이 유지됐다. ‘보험정책부회장 직함이 신설된 게 변화의 전부였다.
 
다만 부위원장을 대거 확대는 임원진 인사에서 가장 큰 변화였다. 기존에는 정책, 보험, 총무, 사업위원회 등 핵심 위원회에 4개만 부위원장제를 운영했지만 임 회장은 이를 20개로 늘렸다.
 
직책을 늘려 임원진의 회무 참여 및 책임감을 제고함과 동시에 젊은세대들을 대거 기용해 미래의 병원협회를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인사였다.
 
그러나 이후 사무국 조직개편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임영진 회장은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내부사정에 정통한 유인상 총무위원장에게 사무국 인사를 일임했다.
 
유인상 위원장은 직급별 간담회를 통해 직원들의 고충과 의견을 수렴했고, 이를 토대로 직제 및 인사개편안을 마련했다.
 
이렇게 완성된 사무국 직제개편안은 지난 달 19일 상임이사회에 상정돼 별다른 이견 없이 통과됐다.
 
개편안에 따르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재의 보험국 내 보험정책팀·보험급여팀을 으로 격상해 보험정책국과 보험급여국으로 확대 개편했다.
 
경영지원본부회원협력본부로 변경하고, ‘회원지원국사업국회원협력국으로 통합해 회원협력본부에 편제됐다.
 
또한 대외협력단대외협력국으로 개편해 미디어전략본부 산하에 편제시켜 신문국, 홍보국과 유기적인 업무운영으로 대외역량을 강화키로 했다.
 
조직개편안이 완성됨에 따라 후속인사가 예고됐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본인의 거취에 직결되는 만큼 신임회장의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박용주 상근부회장과 김승렬 사무총장의 계약기한 시점이 731일이었던 만큼 사무국 인사도 이 시기에 맞춰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임영진 회장 역시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국 직제개편을 마무리해야 향후 회무 운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7월 말 쯤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사무국 인사는 없었다. 외부인사였던 박용주 상근부회장은 계약이 만료돼 협회를 떠났고, 김승렬 사무총장은 자리를 지켰다.
 
인사를 기다렸던 사무국 직원들은 피로감을 호소했다. 조직개편안 통과 이후 부서이동 등 인사를 둘러싼 소문만 무성한 탓에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푸념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한 사무국 직원은 인사가 늦어지면서 피로도가 상당하다언제 어느 부서로 옮길지 모르는 상황에서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임원들 역시 늦춰지는 사무국 인사에 우려를 표했다.
 
병원협회 한 임원은 가장 이상적인 선택을 하려다 보니 고심이 깊은 것 같다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를 두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종 인사권자인 임영진 회장은 사무국의 업무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고심의 과정임을 강조했다. 특히 임원진과 마찬가지로 사무국 인사 역시 최소한의 변화를 예고했다.
 
임영진 회장은 직제개편은 업무 전문성과 효율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밑그림이 완성된 만큼 실무자 배치도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며칠 전 운영위원회을 열어 직제개편 취지를 설명하고 사무국 인사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반감과 반발을 최소화 하려다 보니 어려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임영진 회장 역시 사무국 인사 지연에 대한 우려를 잘 알기에 이 달 말까지 결단을 내리고 9월부터는 본인이 구상한 직제를 기반으로 회무를 꾸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8월 말에는 사무국 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직제개편이 이뤄진 만큼 가장 효율적인 인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효용성 논란이 지속됐던 상근부회장 제도에 대해서는 패싱 가능성을 시사했다.
 
임영진 회장은 상근부회장과 사무총장 등 외부인사 영입은 회무 효율성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천거는 받고 있지만 여의치 않으면 상근부회장 직제 없이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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