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질환 심각 추정되는 북한 주민들 빈발 사인은
최종수정 2018.07.13 14:25 기사입력 2018.07.13 14:25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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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권지민 기자] 북한의 의학 및 공중보건 문제가 감염성 질환에 집중돼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북한 내과 학술지 논문에서는 주로 소화기 및 호흡기질환과 같은 비감염성 질환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은다.
 
지난 해 북한 귀순 병사 수술 중 몸에서 기생충 수십 마리가 발견된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남한 환자에게서는 발견하기 힘든 27cm의 거대한 기생충도 나와 우리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이 사건으로 인해 북한의 열악한 생활 및 위생 환경이 집중 조명됐으며 북한 주민의 감염성질환 실태가 화제가 됐었다.
 
북한은 인구 10만명당 결핵 환자가 550명이며 치료제가 잘 듣지 않는 다제내성 결핵 환자가 6000명에 달해 감염 수준이 심각한 나라 중 하나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남북간 인적교류 활성화에 따른 감염병 전파에 대한 우려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북한 주민이 감염성 질환에 가장 치명적일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비감염성 질환이 북한 주민 전체 사망 원인의 65%를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달 발표된 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하신(고려대하교)과 이요한(건양대학교)이 북한 내과 논문 2,092건을 분석한 결과, 소화기 관련 논문이 472개로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순환기(370), 호흡기(200) 순으로 나타났다.
 
2,092건의 논문 중 감염 관련 논문은 24개로 전체의 1.7%만 차지했다.
 
해당 연구에서는 논문 분포를 토대로 현재 북한에서의 내과적 질환의 현황을 추정했다.
 
논문 분과별 분포에서 소화기, 순환기, 호흡기가 가장 많았는데 이 세 분과 논문의 수는 합쳐서 1,042건으로 전체의 74.9%에 해당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북한에서 소화계, 순환계, 호흡계통 질환이 상대적으로 높은 질병부담을 야기한다고 예측했다.
 
또 단일질환으로는 뇌혈관 및 심장, 간과 함께 고혈압, 당뇨병 등이 북한에서도 흔한 질환으로 추정됐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도 심혈관질환이 북한의 가장 큰 사인임을 지적한 바 있다.
 
연구팀은 "특정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 빈도가 높음을 근거로 질환의 유병 정도를 속단하기는 어려우나 이외의 여러 근거들을 보완해 일부 추정이 가능하다"고 봤다.
 
해당 연구는 북한 의료 전문가가 북한 인구를 대상으로 도출한 연구 결과물을 남한 연구자들이 분석하고 이해함으로써 남북 격차를 좁히고 상호 협력을 모색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권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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