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상대평가 단점 보완할 절대평가 도입'
최종수정 2018.09.18 06:25 기사입력 2018.09.18 06:25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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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교육에 있어 학술적 연구와 교수 역량 개발은 현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대적 흐름에 부합한 제도다. 그러한 측면에서 절대평가 도입은 궁극적으로 이뤄내야 할 목표다."
 

신임 한국의학교육학회 이영환 회장[사진](영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은 17일 데일리메디와 인터뷰에서 "절대평가는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라며 "객관화라는 프레임에 갇혀선 결코 절대평가를 도입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회장은 "의과대학 내 평가만으로 학생들의 우열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의료 특성상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 필요한 전문영역과 기본역량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의사 국가고시가 PASS/ FAIL로 구분되는 것도 가장 기본적인 최소한의 역량을 어떻게 달성할 것이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성적순으로 의학교육이 이뤄지다 보면 적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각 의과대학 방향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긍정적인 요소를 감안하면 절대평가 도입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등 과감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은 매우 유의미하다고 평가했다. 

연세의대는 지난 2014년 절대평가제도를 도입, 올해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사회가 요구하는 의사상을 위해 필요한 4개 분야의 졸업 성과를 설정, 36개 졸업역량을 정해 교과 과정을 개편했다.
 

이 회장은 "진료 현장에서는 사실상 그룹 행위가 대다수다.

아무리 완벽한 의사가 1명이 있더라도 공동으로 치료와 수술이 이뤄진다"며 “다학제적 시스텝과 협업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의과대학이 단순히 기술 교육기관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는 뼈 있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의과대학은 그야말로 ‘진정한’ 의사를 양성하는 기관이다. 의학교육 기관으로서 단순한 지식 전달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필요한 인재를 배출시킬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한 현 세태에 대한 경고다.


이 회장은 “인간 생명을 다루는 의학 분야는 인문학과도 밀접하게 연결이 돼 있을 정도로 균형감을 갖춰야 한다”며 “과도한 경쟁만을 야기하는 여러 제도들의 단점을 보완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현 상대평가의 단점을 보완할 절대평가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다면평가를 포함한 다양한 수평적 평가 방식이 고려돼야 한다”며 “발표, 실기, 수업참여도 등 다양한 평가방식을 통해 자기주도형 학습이 가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의학교육학회는 의학교육 제도와 정책을 담당하는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의과대학 평가인증을 담당하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과 함께 발을 맞추고 있다.


2017년부터 시작된 평가전문 학술대회 ‘유한 의학교육 평가 컨퍼런스’, 의학교육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워크숍인 ‘의학교육아카데미’는 매년 호평을 얻고 있다.


여기에 ‘의학교육지원단’, ‘의료인문학연구회’ 등을 통해 의학교육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잇다.


김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의학과 의학교육 모두 사회적 책무와 전문성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앞으로도 교육과정 개발과 개선, 교수법과 학습법 향상, 좋은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정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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