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전북 익산 응급실에서 발생한 의사 폭행 사건에 대해 의료계가 들끓고 있다. 전에 없는 강력한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8일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경찰청 앞에서 ‘의료기관 내 폭력 근절 범의료계 규탄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전북 익산 응급실에서 환자가 의사를 폭행한 사건에 대해 의료계가 즉각적인 즉각 행동에 나선 것이다. 폭행 발생 일주일 만에 규탄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이처럼 신속한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은 과거 응급실 폭행사건이 발생했을 때 의협의 대처와 비교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의협 회장은 그동안에도 의료기관에서 폭행당한 환자를 위로방문 해왔다. 노환규 전 회장은 물론 추무진 전 회장 때도 임기 중에 폭행 피해 의사 위로방문은 계속 됐다.
이번에도 최대집 회장은 사건 다음날인 2일 전북 익산을 찾아 피해 의사를 위로하고, 익산경찰서에 피해자 구속 수사와 강력 처벌을 요청했다.
여기에 오는 8일 긴급 규탄대회를 개최를 통해 현행 의료법과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솜방망이 처벌의 개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의협은 당초 6일 개최 예정이었던 대정부 투쟁 및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의사 폭행 사건이라는 긴급 상황에서 규탄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의협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대정부 투쟁 및 협상에 관련한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지만 경찰청 앞 긴급 규탄대회 준비를 위해 기자회견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규탄대회를 통해 의료인 폭행은 국민 건강 위협에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협이 이처럼 규탄대회 형식의 집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 사건이 여느 때와 다르게 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은 6일 5만명을 넘어섰다. 의사 외에도 국민들이 이번 사건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의협은 이번 규탄대회를 의사뿐만 아니라 보건의료 분야의 다양한 직역이 참여할 수 있는 대회로 개최할 계획이다.
나아가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적인 관심이 높은 만큼 집회 중 청와대 청원과 관련한 퍼포먼스를 진행해 시민들의 지지와 관심을 얻겠다는 방침이다.
방 부회장은 “이번 응급실 폭행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청원이 진행 중에 있는데 관련한 퍼포먼스를 집회 중에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집회를 통해 청와대 청원에 대해서도 홍보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