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문재인 정부가 최대 국정과제로
‘일자리 창출
’을 지목하며 관련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일자리에 대한 근로자들의 가치관을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
무려 13년 동안의 자료를 분석한 이 연구는 근로자들이 추구하는 일자리가 무엇인지를 들여다 보고 이를 토대로 관련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고자 추진됐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연구자가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대학교병원 행정 전문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사진출처 여성시대>](/wys2/file_attach/2018/07/04/1530634167-11.jpg)
서울대병원 윤여룡 선임정책관은 오는
1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병원계를 넘어 전사회에
‘일자리
’와 관련한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
기획조정실, 비서실, 감사실, 행정실 등 여러 보직을 두루 거친 윤여룡 선임정책관은 지난 33년 간 병원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일자리란?’이란 제하의 연구논문을 내놨다.
한국노동연구원의 한국노동패널자료 자료를 이용한 이번 연구는 13년 동안의 자료를 망라한 것으로, 국내 노동자들의 일자리 가치관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우선 좋은 일자리 조건으로는 △안정적인 일자리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일자리 △장래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일자리 △자신의 적성, 취향에 맞는 일자리 △ 임금 또는 수입이 많은 일자리 △자율성이 보장되는 일자리 등이 제시됐다.
6차년도부터 13차년도까지 1순위에 응답한 표본수는 4만2988개, 2순위에 응답한 표본은 4만2796개였다.
1순위에서 가장 많이 선택한 조건은 ‘안정적인 일자리’였으며, ‘자신의 적성, 취향에 맞는 일자리’가 2위, ‘장래의 발전가능성이 높은 일자리’가 3위였다.
2순위에서는 ‘임금 또는 수입이 많은 일자리’가 가장 많았고, ‘자신의 적성, 취향에 맞는 일자리’가 2위, ‘안정적인 일자리’가 3위였다.
1순위와 2순위를 합해 가장 많이 선택한 조건은 ‘안정적인 일자리’, ‘자신의 적성, 취향에 맞는 일자리’, ‘임금 또는 수입이 많은 일자리’의 순이었다.
좋은 일자리의 조건은 성별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학력에 따라서는 조금씩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졸 이하와 고졸은 ‘안정적인 일자리’가 1위, ‘임금 또는 수입이 많은 일자리’가 2위, ‘자신의 적성, 취향에 맞는 일자리’가 3위를 차지했다.
전문대졸과 대졸은 ‘안정적인 일자리’가 1위, ‘자신의 적성, 취향에 맞는 일자리’가 2위, ‘장래의 발전가능성이 높은 일자리’가 3위였다.
그러나 석사 이상에서는 순위에 차이가 있었다.
이들은 ‘자신의 적성, 취향에 맞는 일자리’를 최우선 가치로 꼽았고, ‘안정적인 일자리’가 2위, ‘장래의 발전가능성이 높은 일자리’가 3위로 조사됐다.
즉 학력이 높을수록 ‘자신의 적성, 취향에 맞는 일자리’와 ‘발전가능성이 높은 일자리’를 추구했고, 저학력일수록 ‘안정적인 일자리’와 ‘수입이 많은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인정했다.
윤여룡 선임정책관은 “사회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일자리에 대한 가치관은 관련 정책 수립에 중요한 길라잡이가 될 수 있다”며 “직업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은 그 만큼 장기근속의 불확실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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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