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료 청출어람···한국 찾은 일본 “놀랍다”
최종수정 2018.07.03 17:27 기사입력 2018.07.03 17:2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홈뉴스의원/병원
감탄사를 연발했다. 수려한 시설은 물론 운영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한국 노인의료 현장을 찾은 일본 관계자들은 연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불과 몇 년 전까만 해도 일본 노인의료를 배우기 위한 견학 요청이 쇄도하던 한국이 이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더욱이 ‘42(냄새, 낙상, 욕창, 신체구속이 없고, 침대와 기저귀를 지양하는 의료)’로 대변되는 존엄케어가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는 모습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특히 일본의 1/3 수준인 저수가 환경에서 이룬 결과라는 사실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노인의료 선진국인 일본 관계자들이 최근 경북 안동 복주요양병원을 찾았다. 가톨릭상지대학교 백중욱 국제교류부원장이 추진한 해외 산학협력 네트워크 강화 일환이었다.
 
이번 견학에는 일본에서 노인시설 60곳을 운영하며 연매출 4조원에 달하는 대기업 그린 라이프(Green Life) 및 요시자와병원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오사카에 위치한 그린 라이프는 의료기관 신설, 이전, .개축에 필요에 대해 토탈 솔류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직원수가 1000여 명에 달한다.
 
요시자와병원은 인본주의 의료를 기치로 내걸고 치료는 물론 시설개호, 가정간호에 이르기까지 일본 내 복합체 의료 시스템을 구축한 유명 병원이다.
 
복주요양병원 이윤환 이사장으로부터 병원소개를 받고 시설을 둘러본 이들은 견학 내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프리미엄 병동을 살펴보며 일본보다 좋은 시설에 감탄했고, ‘감사나눔이라는 조직문화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요시자와병원 고바야시 대표감사는 한국은 일본수가의 1/3수준으로 알고 있다열악한 수가체제에서 이런 시스템 운영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경이롭다고 말했다.
 
마사카즈 츠네야 부이사장은 경영부분도 무시 할 수 없지만 좋은 환경과 특히 병원에 냄새가 없다는 점이 놀라웠다우리가 오히려 한국의 존엄케어를 배워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사실 이들이 극찬한 존엄케어는 노인의료 선진국인 일본이 원조다. 복주요양병원 이윤환 이사장 역시 수 차례 일본을 찾아 존엄케어를 배워왔다.
 
물론 국내에서 생소했던 존엄케어를 실현하기는 쉽지 않았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직원들에게 존엄케어는 이상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천착을 거듭하던 차에 감사나눔운동을 알게됐고, 병원 현실에 맞게 적용해 직원들의 긍정마인드를 확장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고 조직문화는 자연스레 바뀌었다.
 
임종 직전의 환자가 걸어서 퇴원하고, 심한 욕창으로 피부 괴사가 진행 중이던 환자가 완치되는 등 드라마틱한 결과들이 도출됐고, 이는 금새 입소문으로 번졌다.
 
환자가 늘면서 복주요양병원을 새롭게 개원했고, 지난해 12월에는 호텔 인테리어에 버금가는 프리미엄 병동까지 마련했다.
 
이 병원에는 환자는 물론 최근에는 병원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긍정문화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의료기관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행렬이다.
 
복주요양병원과 경도요양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인덕의료재단에는 하루에도 수 십 건의 견학 관련 문의전화가 걸려온다. 인근 지역은 물론 전국에 걸친 문의다.
 
벤치마킹을 위한 견학 횟수가 늘어나면서 재단은 아예 전담부서를 통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최근에는 지정일까지 만들었다.
 
이번 일본 노인의료 관계자들의 견학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이윤환 이사장은 견학 요청이 왔을 때 국내 노인의료 제도의 민낯이 부끄러워 망설였지만, 존엄케어를 위한 최선의 노력은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승낙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요양병원 수준은 일본보다 30년 정도 뒤쳐져 있는 게 현실이라며 그럼에도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정부는 노인의료 질 제고라는 명목 하에 각종 규제를 쏟아내고 있지만 지향점이 올바른 병원들까지 고충을 겪게 하는 점은 아쉬움이 크다고 일침했다.
박대진 기자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캡차
0 / 2000
메디라이프 / 오피니언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