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의학과 인력대란 예고···수요 예측 실패
최종수정 2018.06.28 06:28 기사입력 2018.06.28 06:28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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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정부가 재활난민문제 해결을 위해 재활의료기관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의료진 수요 예측 실패로 인력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적잖은 의료기관이 재활병원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지만 인력기준이 지나치게 높아 현실적으로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재활의료기관 시범사업만 놓고 보면 해당 병원에는 무조건 재활의학과 전문의 3명 이상이 상근해야 한다.
 
특히 입원환자 40명 당 재활의학과 전문의 1명을 채용토록 함으로써 병상이 많은 병원일수록 채용해야 하는 전문의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물론 이 기준은 본사업 전환시 변경될 가능성도 있지만 인력기준의료 질(質) 제고를 동일시 여기는 정부의 관행을 감안할 때 더 낮아질 공산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병원계 일각에서는 이 인력기준을 그대로 본사업에 적용시킬 경우 재활의학과 전문의 인력대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8만 병상을 운영 중인 일본의 회복기 재활체계를 감안할 때 재활의료기관 제도가 도입될 경우 총 3만 병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40병상 당 전문의 1명으로 계산하면 총 750명의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현재 요양병원 등에서 회복기 재활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의는 550명에 불과하다.
 
수치상으로 제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물론 전체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1985명이지만 대학에 남거나 개원하는 경우가 적잖은 만큼 사실상 의료현장의 수요를 맞출 수 없는 구조다.
 
대한재활병원협회 우봉식 회장은 연간 100~120명의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배출되고 이 중 50여 명이 취직한다제도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충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의 몸값 천정부지···연봉 3억설 회자
 
재활의학과 전문의 품귀현상은 이미 일선 의료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방 중소병원들의 경우 수 개월째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진료과 폐쇄까지 검토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경기도 소재 한 종합병원 원장은 수 개월째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씨가 말랐다는 말을 실감하는 중이라며 제도 변화에 따른 인력 파동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상북도 소재 한 중소병원 원장 역시 재활의학과 전문의 확보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라며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진료과를 폐쇄해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인력난이 가중되면서 재활의학과 전문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요양병원에 의한 1차 인력난 당시 연봉 2억원을 훌쩍 넘긴 재활의학과 전문의 몸값은 최근 3억원에 육박한다. 그나마 지방의 경우 3억원을 제시해도 채용을 못하는 상황이다.
 
인력시장에서 연봉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신규 채용은 물론 기존에 재직하던 재활의학과 전문의들도 연봉 인상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상남도 소재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최근 재활의학과 의사로부터 연봉 인상 요구를 받았다아무래도 시장 상황 변화에 반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재활의학과 인력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수용해야 하지만 타 진료과 의료진과의 형평성도 고민해야 한다도미노 임금 인상에 대한 우려가 깊다고 덧붙였다.
박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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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nt 06.28 10:44
    저 금액 제시해도 못구하는 병원은 근무 로딩이나 복지 등에서 무언가 문제가 있는 병원일 겝니다. 서울경기도는 훨씬 낮아도 다 찹니다. 그리고 근무 조건 괜챦은 곳은 바로바로 자리 차요. 입원환자 60명에 협진 40-50이상, 주중 주말 당직+ 외래+a, 휴가는 연 3일(좀 더 줘도 맘대로 못씀)등 살인적인 근무 조건에서 구하려니까 저렇게 불러도 가는 사람이 없죠....1인이서 2인 이상의 일을 시키니까요.
  • 조언의 06.28 10:55
    재활의학과 전공의 인원을 증원해야합니다.  현재 재활의학과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부족합니다.  현재  재활의학과 전공의 티오는 대학병원도 1-2명에 불과합니다.  티오를 2배로 늘려도 부족합니다.
  • 도대체 06.28 11:39
    어이가없네. 연봉 3억짜리 대체 어디요? 365일 휴가없이 풀당직 조건이요? 무슨 원양어선타러갑니까? 어떻게든 재활병원 자격 요건 낮추고 봉직의사들 후려쳐서 싸게부려먹으려고.. 병원장님들 사무장님들 이사장님들 언론플레이하시는거같은데.. 과장도 적당히 해야지 거참..
  • 06.28 10:49
    거기다가 매주 토요일 공휴일 심지어 일요일도 나오라는 데도 있죠. 1인이서 그 로딩이면 젊은 사람도 1-2년 안쪽 버티다가 나가 떨어집니다.
  • 06.28 11:21
    수요 늘린다고 해결되나요?근무환경이나 병원환경을 우선적으로 개선하고 전문의 유치해보세요. 맨날 시골에 의사없다고 의사수 늘리자고 주장하는거랑 모가 다른가요? 능력도 안되는 병원들이 돈벌이에 급급해서 너도나도 법인 병원 만들어서 그렇죠
  • 06.29 08:56
    연봉 3억이요?? 이래서 기자님들이 ㄱㄹ ㄱ 소리를 듣는거 같습니다. 실제로 현장을 조사해보고
  • 06.29 09:48
    재활의학과는 그 수요가 매우 한정되어 있습니다. 종합병원 중에서도 매우 일부분의 종합병원이나 요양병원에만 자리가 있지요. 병원급에는 대부분 자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일자리가 없어 취직을 못하고 타지역을 떠돌고 있는 재활전문의들이 엄청 많습니다. 그지역에서 인력은 나오지만 추가로 자리는 안 생기는 거죠.. 근데 무슨 티오 부족을 이야기 합니까?? 그건 일부지역에 불가한 이야기 입니다.
  • 06.29 08:59
    그리고 기사를 써 주세요. 최근 일자리가 없어서 전공을 못살리고 일반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재활전문의도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신규 채용이 없어서 일자리를 고민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런 기사는 누구의 의뢰를 받고 쓴 언론 플레이 기사 같습니다.
  • 06.29 09:01
    일부지역에서 봉직의를 못구하는 것은 그병원이 블랙리스트의 좋지 않은 병원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런 병원이 봉직의를 못 구하는 것은 모든과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많이 준다고 불러도 급여가 나올지 안 나올지도 모르고 하니 절대 안가는 것입니다.
  • 06.29 09:02
    djpark 기자님.. 사실 다시 확인하시고 올바른 기사 부탁드립니다.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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