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정부 정책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학회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인수위원회 구성 이후부터 학회 임원진을 차례로 예방하고 있다. 최 회장은 취임 전부터 “26개 전문학회와 개원의사회들과의 만남을 갖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현재까지 10여개의 학회를 만나면서 의견을 듣고 향후 의협-학회들 간 간담회를 정례화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이는 정부가 비급여 전면 급여화를 필두로 한 문재인케어를 추진하는데, 대학병원 교수들과의 협력이 필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3600개의 비급여 항목에 대한 급여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중 올해 하반기에 예정된 MRI 등은 개원가보다는 대학병원에서 더욱 파급력이 큰 정책이다.
이에 의협이 개원가의 이익만을 대변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대학교수들과의 연대 강화 차원에서 학회들과의 간담회 및 정례 모임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의협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최대집 회장이 현재까지 10여개의 학회를 만났다.
의협과 학회들 간 간담회가 정례화 되면 정책 공조도 충분히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방 부회장은 “지금까지 의협과 학회들이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진 것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두 달에 한 번씩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듣고 문재인케어에도 함께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계에서도 의협이 학회들을 예방하고 개별 학회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에 고무적인 입장이다.
의협과 최근 간담회를 진행한 한 학회 이사장은 “대학병원 교수들이 의협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데 최대집 회장이 취임 이후 학회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26개 학회 이사장 및 회장들과 정례적 모임을 가지면서 공통적으로 해결해야 할 정책적인 문제에 대응키로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정기 간담회를 통해 전공의 수급 문제와 전공의특별법 등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에 대해 전향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