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 외면하는 중소병원 의사들
최종수정 2018.05.28 06:10 기사입력 2018.05.28 06:10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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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중소병원에 근무하는 총 2375명의 봉직의 중 회비를 납부하는 서울시의사회 소속 회원들이 고작 5.7%(135명)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총2375명 중 2240명의 봉직의들이 회비를 미납하면서 의사단체의 어려운 살림살이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서울시의사회가 파악한 중소병원 및 근무 회원 현황에 따르면 서울 소재 중소병원 수는 347곳. 하지만 회비를 납부한 병원의 수는 30여 곳에 지나지 않았다.


중소병원에 근무하는 서울시의사회 소속 회원 수는 원장 342명, 봉직의 2375명으로 총 2717명으로 집계됐고

의원에 근무하는 봉직의는 165명, 중소병원에 근무하는 봉직의는 135명, 기타 11명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강남구의 경우 42곳에서 366명의 봉직의가 근무하고 있었지만 납부 인원은 9명(2.5%), 강동구는 21곳에서 161명의 봉직의 중 9명(5.6%), 동대문구는 25곳에서 151명의 봉직의 중 1명(0.7%)가 회비를 납
부했다.


특히 단 한 명도 회비를 납부하지 않는 지역구가 5곳이나 존재했다.


실제 강서구 23곳에서 169명 중 169명을 비롯해 송파구 24곳 123명, 관악구 10곳 46명, 종로구 2곳 32명 및 마포구 4곳 31명 등 이들 지역의 봉직의들은 아예 회비 납부가 제로(0%) 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홍준 회장은 “서울시에 근무하고 있는 중소병원의 봉직의들은 현재 각 구 분회에 소속돼 있으나 근무 특성상 회원 가입이 쉽지 않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예컨대, 봉직의의 경우 A구에서 근무하다가 B구에서 근무지를 변경할 수도 있고 새롭게 개원을 할 수도 있고 유동적이다.


규모가 큰 상급종합병원은 특별분회로 구분돼 비교적 회비 납부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봉직 회원들은 회원 수 파악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박 회장은 “95%에 달하는 봉직 회원들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짚었다.

이에 “서울시의사회 차원에서 병원 단위로 회원 가입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이를 활성화하는 릴레이캠페인을 시작하고 중소병원 봉직의사들의 회비 납부 및 의사회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의사회는 서울시 내 중소병원 명단 및 근무의사 수를 파악, 데이터를 수집한 수 최근 개최된 ‘서울시 각 구 회장협의회’를 통해 중소병원 봉직의들이 현실적으로 구의사회를 통해 회비 납부가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각 구 의사회장들과 중지를 모은 의사회는 봉직의가 많은 지역을 위주로 시와 의협 회비를 직접 수납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을 개최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릴레이 캠페인 실시를 통해 그 동안 소외됐던 중소병원 봉질의들의 의사회 참여를 유도하고 의견을 공유하겠다”며 “의사회 회원으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표했다.


개원 시 도움이 될 노무‧세무‧법률적 자문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다행히 척추 전문병원 날개병원이 시범사업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동대문구의사회 회장이자 이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태연 원장은 “어떻게 보면 의원급이라 볼 수도 있고 중소병원이라 볼 수 있지만 서울시의사회의 취지에 적극 공감한다”며 “첫 단추를 낄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척추 전문병원으로 정형외과 봉직의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의원으로 개업한 후 연합 등 규모를 키워 중소병원으로 운영하는 사례도 있는 만큼 더 피부로 와 닿는다”며 "앞으로 시범사업이 잘 자리잡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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