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 삼성서울병원 앞 노조설립 집회 왜?
최종수정 2018.05.24 13:01 기사입력 2018.05.24 13:01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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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앞에서 노조 설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개최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지난 23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노조 설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무노조 경영을 천명한 삼성그룹에서 역시 각 직종을 대표한 이들로 구성된 사원협의체 운영으로 노조를 대신하는 삼성서울병원에 노동조합 설립과 노동권 보장을 촉구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의료연대는 “병원 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 모두가 직·간접적으로 환자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청소·시설·간병 등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여전히 존재하며 이들의 처우는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연대는 “오늘을 시작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과 연대해 노조를 조직하고 나아가 부당하고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연대는 삼성서울병원 내에서도 노조 설립을 희망하는 목소리가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노조 설립을 위한 선전전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의료연대 관계자는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노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병원 내부 직원들과도 소통하고 있다. 여기에 시대적인 흐름도 있는데 삼성서울병원 노동자라고 해서 다른 세상에 사는 이들이 아니지 않나”라며 “‘우리 병원에도 노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의료연대는 병원 측이 주장하는 사원협의체는 결코 노조를 대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사원협의체가 아니라 노사협의를 하면 된다. 노사가 대등한 위치에서 중요한 안건을 논의할 수 있어야지 지금의 모습은 단체교섭이 아니다”라며 “헌법으로 보장된 권리인 노동 3권을 보장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이 노조설립 기자회견을 진행할 때 유인물을 받지 못하도록 쓰레기통도 5개나 설치했다”며 “계속해서 선전전을 진행해 삼성서울병원 내에 노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노조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병원 측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그리고 노조 방해 행위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병원 측에서 노조 설립을 방해했다는 점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병원의 공식 입장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정승원 기자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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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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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인 05.24 14:59
    저사람들은 일안하사요? 저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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