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올해 임용된 공중보건의사의 80%가 전과자'라는 제목의 언론보도가 의료계 내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SBS는 지난 20일 '올해 공중보건의 임용 80% 전과자, 제도 개선해야'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1시간 가량 후 이 기사의 제목은 '취약 계층 진료하는데 전과 있는 의사들 배치'로 변경됐다.
이와 관련,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지난 21일 "일부 사례로 전체 공보의 3600여명을 범죄자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22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역시 해당 보도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소청과의사회는 "해당 보도가 공보의와 환자 간 신뢰 관계를 조각냈으며 공보의를 비롯한 국군장병을 범죄자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비판했다.
성명서를 통해 소청과의사회는 "공중보건의사는 수십년간 복무기간 큰 단축 없이 오늘도 국민건강의 최일선에서 열악하기 그지없는 환경에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또 "전국민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는 60만 국군장병을 범죄자 집단으로 매도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보도 중 자유한국당 홍철호의원 언급도 문제삼았다.
보도 중에는 홍 의원이 "범죄자가 공중보건의로 임용될 수 있는 제도적 허점이 있기 때문에 죄질에 따라서 일반 현역병이나 보충역으로 입영토록 병역법 개정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발언한 장면이 포함됐다.
소청과의사회는 "홍 의원의 인터뷰 내용은 '현역병이나 보충역은 징벌적 성격으로 범죄자나 가야하는 곳'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발언"이라며 "어려운 여건에서 일하는 국군을 폄훼하는 내용을 사실관계를 왜곡한 상태에서 그대로 내보냈다"고 비판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성명서를 통해 SBS 사장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의사회는 "이 보도에 대해 사장이 직접 해명하고 즉각 사과해야 한다"며 "공중보건의사들에게 당장 사과하고 국민들에게도 언론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솔직히 밝히고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