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이 복강경 간이식 수술 200례를 돌파했다. 이는 세계 최초 기록으로 지난 2015년 11월 처음 복강경 기증자 간절제술 시행 이후 2년 6개월 만에 거둔 쾌거다.
순수 복강경 기증자 간절제술은 기증자의 수술 후 회복을 고려한 수술법이다. 환자는 만족하지만 고도의 기술의 요구되는 만큼 여전히 많은 병원이 개복수술로 시행하고 있다.
200번 째 기증자인 김난영 씨는 “남편이 건강하게 회복된 게 가장 기쁘지만 저 역시 빠른 회복과 함께 눈에 띄는 흉터가 남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대병원 간이식 팀은 전체 공여자 85% 이상을 복강경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기술적으로 가장 까다롭다는 우간 절제술이 94% 이상이다.
초기 수술시간은 7~8시간 가량이었으나 최근에는 평균 4시간으로 개복수술과 비슷한 수준으로 향상됐다.
김난영 씨의 경우 총 수술시간이 3시간에도 안된다. 뿐만 아니라 출혈량도 개복수술보다 적고 간에 손상을 줘 오르는 간수치 증가도 적었다.
이러한 세계 최초 기록과 결과는 유명 학회지 논문을 통해 알려졌다. 이후 프랑스, 독일, 일본, 중국, 호주 등 많은 나라에서 술기를 배우기 위해 서울대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서경석 교수는 독보적인 순수 복강경 기증자 간 절제술의 기술 전수를 위해 직접 인도에 가서 라이브 시연을 했고, 이광웅 교수는 카자흐스탄에서 4건의 수술을 진행했다.
홍석균 교수는 이 술기의 우수성을 여러 논문으로 발표해 2018년 세계이식학회에서 ‘라이징스타(Rising Star)’로 선정되는 등 세계 복강경 간이식 수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이광웅 교수는 “수술시간과 회복기간이 줄고 환자 만족도는 상승했다”며 “앞으로 거의 모든 공여자에게 복강경 수술이 표준 수술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