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레지던트 97% '방사선 노출'
최종수정 2018.05.29 12:17 기사입력 2018.05.29 12:1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홈뉴스의대/전공의

인턴과 전공의 대부분이 무방비하게 방사선에 노출되고 있으나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나 교육 마련은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한 '2018년 전공의 방사선 노출경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91개 병원의 인턴 및 레지던트 1~4년차 6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참여자의 97%가 '수술방, CT실 등에서 방사선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방사선 노출 유형으로는 CT와 X-ray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응답자의 85.62%(548명)가 CT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X-ray에 63.9%(409명), 연속적 X-ray 발생장치 70%(448명), 방사선 동위원소 노출이 10.46%(67명), 방사선 근접치료가 3.43%(22명)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의 과반수는 하루 평균 1시간 미만 방사능에 노출된다고 응답했다. 전체의 63.59%(407명)이 1시간 미만 노출되고 있었으며 1~2시간 22.81%(146명), 3~4시간 8%(5명), 5~6시간 2.65%(17명) 등이었다.


주 평균 노출 횟수에서는 '2~3회'가 38.90%(249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다수의 전공의들이 방사선에 노출되고 있음에도 방사선 작업/관계종사자 등록 및 안전 교육은 미흡한 실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선 작업종사자로 등록돼있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60%(397명)이 '들어본 적도 없다'고 응답했으며 33.93%(224명)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작업종사자로 등록됐다고 답한 응답자는 5.9%(39명)에 그쳤다.


방사선 관계종사자 등록여부 역시 이와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방사선 노출업무 관련 주의사항 혹은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84.69%(559명)이 없다고 대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91.06%(601명)은 방사선으로부터 제대로 보호받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응답자 660명 중 94.24%에 달하는 622명은 인턴으로 입사하기전 방사선 노출 가능성에 대해 수련병원측으로부터 고지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해당 설문에 참여한 한 인턴의사는 "수술방 내 납복이 부족하다"라며 "비용이 들더라도 개인에게 모두 납안경, 납장갑을 지급해야 하며 납복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품질관리도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응답자들은 "위험한 걸 알아도 호소할 수가 없다", "방사선 피폭과 관해 전공의가 문제제기를 하면 유난스럽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가임기 여성에게 아무런 질문, 동의도 없이 방사선에 노출시키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며 인권침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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