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노동조합 부활···'수련환경 개선 총력'
최종수정 2018.06.08 07:46 기사입력 2018.06.08 07:46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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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범죄자로 몰릴 수 없고 환자들도 위험하게 둘 수 없다.”
 

지난 7일 서울대학교 암병원에 120여 명의 전공의들이 모였다. 같은 시간,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전국 24곳 병원에서도 800명이 넘는 전공의가 집결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전국에서 동시 진행한 ‘안전한 의료환경을 위한 집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대전협은 전공의들의 휴게시간인 점심시간을 이용해 화상회의 방식으로 전국 수련병원에서 동시 집담회를 진행하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서울대병원의 중앙중계는 실시간으로 전국에 송출됐다.


이번 집담회 배경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의 전공의 기소에서 비롯됐다.


대전협 안치현 회장은 “전공의들이 생명을 살린 공로를 인정받기보다 사건 발생의 책임자로 몰리고 있다”며 “전공의들이 더 이상 범죄자로 몰려서도 안 되고 환자들도 위험한 상황에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전협이 채택한 결의문에는 ▲전공의당 환자 수 제한 ▲충분한 수련환경 마련 ▲환자안전을 위한 수련업무지침 마련 ▲환자에게 떳떳할 수 있는 의료제도 개선 등 4가지 요구사항이 담겼다.

환자수나 업무량에는 변함없이 근무시간만 주 80시간으로 줄이고 적절한 사전교육 없이 현장에 투입하는 현실, PA와 무분별한 임금 삭감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공의 권리 보장 위해 노동조합 활성화"

이번 집담회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동환경 개선과 관련한 의견을 정부에 개진하기 위해 전공의들은 대한전공의노동조합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전공의노동조합은 2006년 조직됐으나 유야무야된 바 있다.

노동조합은 협회와 달리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이 보장된다.

따라서 대전협은 전공의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노동조합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공의노조 홍보 일환으로 대전협 집행부 20명이 먼저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향후 단체행동에 대한 보호방안임과 동시에 협회와 상호보완할 수 있는 단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꾸준히 회원들에 홍보할 계획이다.


대전협 안치현 회장[사진]은 “노조의 역할에 대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목표 인원 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공의를 위해 노조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입자수를 늘리겠다는 포부보다 대전협과 상호보완 가능한 단체로 기능하도록 활동의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전공의노동조합의 첫 과제는 1년차 전공의 임금 삭감이다.


안치현 회장에 따르면 올해 전공의 1년차 임금이 삭감된 사례 상당수가 대전협에 제보됐다. 내년 임금협상을 위해 전공의노동조합은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그는 “불법임금을 받고 있거나 내년에 받게 될 전공의들을 대표해 협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문제를 병원 혹은 정부와 논의하면서 앞으로 노조활동의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적극적으로 회원들에게 알려 노동조합을 활성화하고 대한전공의협의회와 상호보완할 수 있는 단체로 성장시켜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키우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전공의노동조합은 노동청의 위원장 변경 승인 신청을 앞두고 있다.

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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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나 잘해라! 06.08 20:28
    전공의 이 개자석들아! 너네나 똑바로 수련법 준수해라! 상급년차나 똑바로 아랫년차들과 고통분담할 의지도 노력도 전혀 없이 여전히 아랫년차들에 대한 착취는 계속되고있다. 지금까지 의국내에서 자율규제되어던 룰이 전공의법에 의해 다 무너져버리고, 인기과는 인기과대로 암묵적으로 법 안지키고, 내과 외과같은 환자 바이탈 다루는 힘든 비인기과들만 더더욱 기피하는 비인기과로 전락시켰다. 환자들은 어떻하냐? 지금 의국에서 상급년차가 하급년차와 똑같이 동등하게 당직근무서는 곳이 몇군데나 있는가? 교수가 상급년차도 법에 의해 동등하게 서야한다고 지시해도 너네 상급년차가 상급자란 이유하나만으로 의국내 하급년차에게 정서적 폭행 가하면서 개무시하지 않는가? 너네부터 법을 안지키는데 무슨 전공의특별법인가? 실제 전공의 폭력의 상당부분은 교수에 의해서가 아니라 의국내 상급년차들에 의해 저질러진다는 것을 알아둬라. 법을 제대로 만들거면 병원장에게만 과태료물릴게 아니라, 의국내 의국장에게도 책임을 물리는 식을 법개정을 해야 할것이다.
  • 교수님들께 06.27 16:35
    교수님들도 잘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이 사단이 나고 있는 것은 정부가 병원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이 무리한 요구를 병원은 교수님들께, 교수님들은 전공의에게 아래로 아래로 전가시키기 때문입니다. 이를 아무도 모르지 않지만 누구하나 나서지 않는 상황입니다. 사실 나서기 어렵죠. 개개인이 무슨 힘이 있을까요? 더구나 사람들은 의사들이 불합리한 제도를 이야기하면 밥그릇 지키기로만 치부해버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니 전공의들 부터 불합리한 요구를 하나 하나 거절해나가겠다는 겁니다. 병원과 교수님들의 고충은 모르지 않습니다. 사실은 교수님들 탓도 아니고 병원잘못이 아니라는 사실도 압니다. 하지만 이렇게 밖에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교수님들도 또다시 아래로 책임을 전가하며 싸우려 하시기보단 같이 정부의 불합리한 요구에 저항해주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병원에 전문의 고용을 촉구하고 병원은 정부에 의료제도 개선을 적극 요구하는 것이 맞는것 아닌가요? 전공의의 불합리한 현실을 가장 잘 아시는분들이 교수님들 아니신가요?
  • 06.11 08:18
    상급년차 전공의들이 당직참여라던지 개선의지가 필요한건 확실하죠..
  • 06.11 08:19
    어떻게 보면 중간에 치인 사람들만 많은 꼴..
  • 06.25 15:43
    내가 저번에도 말했지... 의국 상급년차 탓하지 말고 교수도 당직서. 연구도 안하는 주제에 인터넷에 댓글달 시간은 있고 당직설시간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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