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강대희 교수가 본교 총장으로 선출되면서 선배이자 스승인 권이혁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과의 관계가 재조명 되고 있다
.
의과대학에서 총장이 배출된 것은 1983년 권이혁 총장 이후 35년 만이다. 더욱이 두 사람은 여러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강대희 교수 출마 당시부터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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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권이혁 이사장과 강대희 교수는 의과대학
, 그것도 같은 예방의학 전공이다
. 권 이사장이
1947년
, 강대희 교수가
1987년 졸업이다
. 학번으로는 무려
40년 차이가 나는 선후배다
.
강대희 교수가 의과대학에 입학할 당시 이미 권이혁 이사장은 총장으로 활동하고 있었던 만큼 직접 수업을 들은 적은 없지만 시쳇말로 ‘보이지 않는 스승’인 셈이다.
권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총장 이후 문교부, 보건사회부, 환경처 장관 등을 역임하며 현대 보건‧교육 행정에 헌신한 의학자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스승의 행적은 훗날 여러 제자들의 추앙을 받기에 충분했다. 강대희 교수 역시 “혹여나 권이혁 선생님께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동반 거론되는 것을 조심스러워 했다.
그럼에도 학내에서는 탁월한 인화력을 바탕으로 한 마당발에, 뛰어난 조직 관리 능력까지 스승과 유사하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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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강대희 교수는 서울대 연구부처장
, 서울대병원 대외정책실장
, 한국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
,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
,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등 대내외적으로 폭넓은 행보를 보였다
.
특히 권이혁 이사장과 마찬가지로 ‘의과대학 학장 3연임’이라는 진기록 수립에 성공하며 뚜벅뚜벅 스승이 걸어간 길을 따라갔다.
물론 권 이사장 당시에는 임명제였고, 강 교수는 교수들의 투표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3번 연속 학장을 역임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사제지간 공통분모의 정점은 ‘총장’으로 귀결된다. 지난 1980년 제15대 서울대학교 총장에 취임한 권이혁 이사장에 이어 38년 만에 강대희 교수가 제27대 총장 취임을 앞두고 있다.
교육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재가라는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사회에서 최종후보로 낙점된 만큼 오는 7월 20일 취임은 사실상 확정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세월이 흐른 만큼 학장은 물론 총장에 오르는 과정 역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권이혁 이사장과 강대희 교수 모두 표면적으로 이사회에 의해 총장으로 선출됐지만 1980년대 당시에는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경우가 잦았던 반면 요즘은 교직원 투표가 반영된다.
특히 이번 총장 선출에는 서울대학교 개교 72년 만에 처음으로 학생들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강대희 교수의 경우 교직원과 학생들이 진행한 투표에서 1위를 기록했고, 최종후보 낙점까지 이뤄냈다.
시대적 상황에 따른 선출방식 변화와 무관하게 두 사람이 지켜내고 있는 교육철학은 일치한다.
‘학문 발전은 물론 사회 갈등 해소와 통합에 이바지하는 인재 육성
’은 대의치국
(大醫治國)을 지향하는 두 의사총장들의 목표이자 신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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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