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암환자들이 유병기간이 길고,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신뢰가 높을수록 보완대체요법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완대체요법은 현재 진행 중인 의학적 치료법 외에 별도 방법으로 치료 효과를 내는 것으로 한방, 건강보조요법, 민간요법, 심상요법 등이 포함된다.
이에 음성적으로 사용되는 보완대체요법으로 암환자들이 겪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의학적 근거 축적을 위한 연구를 실시해 제도권 내로 포섭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권정혜 한림의대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지난 21일 대한암학회 암관련학회협의체 심포지엄에서 '국내 암 환자들의 보완대체요법 사용에 대한 행위와 인식'에 관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권정혜 교수는 "암환자에서 보완대체요법 사용은 세계적으로 늘어가는 추세"라며 "1970년대 25%, 1990년대 32%, 2000년대 이후 49%로 집계됐으며, 지역 의료환경 및 문화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환자가 진료비를 100% 부담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10개 대학병원 종양내과 환자 415명을 대상으로 2017년 9월~10월까지 진행됐으며, 25개 항목의 설문지를 개발해 분석했다. 이중 답변을 누락하지 않은 환자 283명의 응답 내용을 분석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 증가 추세···국내 응답자 중 72% "효과 있다"
그 결과 전체 환자 283명 중 106명인 37.5%가 보완대체요법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약 72%가 '효과적'이라고 응답했고, 나머지 79명은 '효과 없음'으로 답했다.
보완대체요법은 유병기간이 길수록 보완대체요법 효과를 믿을수록 사용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나이와 성별, 암종, 질병의 진행 정도, 적극적인 암치료 유무 등은 선택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 교수는 "고령이거나 말기암일수록 보완대체요법에 긍정적인 입장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조사 결과 이 같은 변수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오히려 유병기간이 길수록, 플라시보 효과처럼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믿음이 클수록 의존하는 경향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기별로 암환자의 보완대체요법 사용을 보면 암 진단 후 15.6%에서 51.8%로 급증했다"며 "적극적인 암치료를 받는 중에도 동반 사용하는 경우가 우리나라는 37% 정도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보완대체요법의 종류별 환자의 경험을 보면 한방 및 한약은 현재 사용 중인 환자가 27명, 과거 경험한 환자가 58명이었고, 건강보조식품의 경우 40명이 현재 사용하고 있으며, 90명은 과거에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