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목봉체조를 시키고 욕설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을 빚고 최수봉 건국대학교 명예교수가 “오너의 부당한 지시가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히고 사과했다.
27일 최수봉 교수는 수일개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욕설 부분에 대해 “저의 언행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리겠다”며 공식 입장을 전했다.
사과문을 통해 최 교수는 “정말 죄송하다. 이번 일로 인해 수일개발을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과 임직원 여러분께도 깊이 사과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지난 26일 JTBC ‘뉴스룸’은 최수봉 교수가 자신이 차린 인슐린펌프 회사 ‘수일개발’ 회의실에서 직원들에게 목봉 체조를 시키며 욕설을 하는 영상을 입수해서 보도했다.
최 교수는 “이번 일은 모두 제 개인의 불찰로 빚어진 일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다”면서 “깊이 반성, 자숙의 시간을 갖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근신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논란의 중심이 된 목봉체조에 대해선 오너의 부당한 지시가 아닌 경리부장 제안으로 직원이 아닌 당시 참석했던 각 부서의 부장 및 차장급 직원들만 참석한 회의에서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수일개발 측은 입장문을 통해 “‘제보’가 아닌 영업직원이 저지른 죄를 모면하기 위해 당사 대표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를 회사가 거부하자 공갈, 협박하는 행위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회사 공금횡령 및 배임행위의 정황이 확인된 영업직원이 오히려 자신이 보관하고 있는 자료들을 언론 및 환자들에게 공개하겠다며 공갈, 협박해 왔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공갈, 협박은 수년간에 걸쳐 불법으로 취득한 자료를 악의적으로 계획한 범죄행위라는 것이다.
또 “보도되지 않은 것을 영업직원 자신이 직접 위조한 조선일보 자료를 짜깁기해 마치 보도가 된 것처럼 협박공갈 자료로 쓰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수일개발은 해당 직원을 지난 12월 24일 부로 징계해고 처리했다. 동시에 불법행위들에 대한 죄를 묻고자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 영업직원을 형사고소했다.
또 명예훼손과 영업기밀이 누설 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관련 자료들을 법원에 공개금지가처분 신청을 의뢰했다.
최수봉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충주에 당뇨병센터를 개설했다. 그는 국내외 수십만 명의 당뇨병 환자들을 치료해 유명세를 탔다.
지난 1979년에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휴대용 인슐린펌프를 개발해 미국, 유럽 등 전세계 60여 개국에 수출하는 세계시장 2위의 회사를 일궜다.
최 교수가 개발한 인슐린펌프는 미국식품의약청 FDA의 승인과 유럽CE 마크를 획득하는 등 기술력과 품질 면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