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지만 코로나19 기세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는 지난해 우리 사회 전체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이중 1차 대유행 진앙지로 큰 위기를 맞았던 대구·경북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 감염병 거점 전담병원으로 전환되며 빠른 진화에 성공했다. 이에 헌신적인 의료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대국민 소통 및 K-방역 모델을 국내외에 알려온 홍보팀의 역할도 주목받았다. 이러한 공로로 지난해 한국병원홍보협회와 데일리메디가 주관하는 '올해의 홍보인상'을 수상한 계명대 동산병원 박문희 홍보팀장[사진]에게 소회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Q. 2020년 '올해의 홍보인상' 수상 소감은
부족한 제게 큰 상을 준 한국병원홍보협회와 데일리메디에 감사드린다.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모든 국민과 의료인들 뿐만 아니라 그 뒤에서 병원 홍보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홍보인들에게도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 이 상은 그분들을 대신해 받은 상이라 생각하기에 그만큼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Q. 대구동산병원이 감염병 거점 전담병원으로 전환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홍보팀 역시 고충이 컸을텐데
숨 돌릴 틈 없이 바빴다. 계명대 동산병원(3차 병원)이 대구 달서구로 이전하면서 원래 있던 병원은 새단장해 '계명대 대구동산병원(2차 병원)'으로 개원했다. 대구동산병원은 홍보팀이 없어 제가 두 개 병원 홍보를 전담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초 대구에서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이 일어났고, 2월 21일 대구동산병원이 대구·경북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전국 각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민간병원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이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됐기에 홍보팀은 이런 내용을 대외적으로 적극 홍보했다. 이후 국내 언론은 물론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등 전 세계 언론사들까지 하루 100~200통의 전화 문의와 취재 요청이 빗발쳤다. 이들과 소통하며 자랑스러운 'K-방역'을 소개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평일, 주말, 밤낮 가릴 것 없이 각 언론사들의 취재에 응하며, 의료현장의 모습을 전국에 알리고 모든 국민이 함께 극복할 수 있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동참했다. 실제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코로나19 관련 동산병원의 언론 노출 건수는 2만여건에 달한다. 이런 노력들을 협회나 언론사에서 좋게 평가해 준 것 같다.
Q. 대구동산병원의 고군분투 상황이 전해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응원이 쏟아졌다
감동적이었다. 혼신을 다해 방역과 치료에 매달린 의료진과 병원 직원들의 노력들이 소개되면서 전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합류해 도움을 줬고, 국민들 역시 응원편지와 기부물품 등을 보내줬다. 홍보팀은 이 같은 따뜻한 이야기들을 함께 공유하며, 숨은 일꾼들을 더 찾아내 소개하며 '함께라면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는데 집중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힘들지만 정상진료 함께 거점병원 역할 지속"
"과대포장 지양하고, 정확하며 알찬 정보 전달 위해 주력"
"계명대 동산병원 정체성 유지, 제고하면서 '가치 브랜드화' 노력하겠다"
Q. 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의료진 못지 않게 홍보팀도 피로감이 상당하지 않나
어느 시점이 되니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쳐서 번아웃이 왔다. 그러나 최일선에서 고생하는 의료진과 방역에 충실하게 임하는 국민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고, 이겨낼 수 있었다. 그런데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병원들의 긴장도가 높아졌다. 동산병원은 청정병원을 만들기 위해 전교직원이 고군분투하고 있고, 대구동산병원은 정상진료뿐 아니라 코로나 격리병동을 계속 운영하며 거점병원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좋은 소식이 있다면 대구동산병원에도 기획홍보팀이 신설돼, 두 병원 홍보팀이 코로나19 대응활동에 합을 맞추며 노력하고 있다.
Q. 경력 25년 배테랑으로서 병원 홍보 업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무슨 업무든 마찬가지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된 홍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거나 기자를 응대할 때, 광고를 할 때, 과장되지 않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이 자리에 오래 있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과대포장해 일시적으로 우리 병원으로 환자가 많이 오도록 유도하는 것보다 가까운 이웃에게 나아가 국민들에게 정확하고 알찬 정보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 교직원들과 소통할 때도 솔직하게 말하고 수합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