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코로나19 백싱 및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던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따라 개발 중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영국계 제약사 아스트라자네카는 8일, 미국계 제약사 존슨앤존슨(J&J)는 12일, 일라이 릴리는 이틀 뒤인 14일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이 임상 3상을 멈춘 이유는 모두 원인 불명의 안전성 문제였다.
단일클론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이던 일라이 릴리 관계자는 "독립 규제기관 데이터·안전성 감독위원회(DSMB)의 시험 일시 중지 권고를 수용, 따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던 J&J도 마찬가지다.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던 중 부작용 의심사례가 나타나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J&J는 경쟁사인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달리 냉동 보관할 필요가 없고, 2회가 아닌 1회만 접종하면 되는 편리함과 코로나19 환자 6만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해 기대를 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 개발하던 백신 임상시험이 원인 미상의 질환 발견으로 중단됐다가 나흘만에 재개했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먹고 사는 주가는 임상 중단 소식이 터질 때마다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글로벌 제약업계는 주가 변동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는 늘 성공보다 실패가 압도적으로 많은 탓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역사를 보면 후보물질 도출에서 출시까지 성공할 확률은 단 0.02%에 불과하다.
상품화를 위한 마지막 단계인 3상 임상시험 성공률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번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연이어 '스톱'을 외친 것도 모두 임상 3상 단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