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원격 내시경 수술로봇, 동물실험 성공
최종수정 2018.08.16 12:26 기사입력 2018.08.16 12:26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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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과 미래의료로봇연구단이 개발한 유연 원격 내시경수술로봇 ‘케이-플렉스(K-FLEX)’가 살아있는 동물의 담낭을 절개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케이-플렉스 로봇은 입이나 항문, 요도 등 우리 몸에 존재하는 통로를 따라 유연하게 삽입돼 몸속을 자유롭게 관찰할 수 있다.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손가락처럼 생긴 초소형 로봇 팔이 나와 수술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전량을 수입에 의존했던 국내 연성 내시경 시장 활로 개척과 함께 암 치료 관련 사회적 비용 축소 등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상용화된 수술로봇은 곧은 수술도구를 이용하고, 복부에 3~4개 구멍을 내야 하는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또 연구팀 기술은 외부절개 없이 내부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해 출혈량·세균 감염·합병증 등 위험을 줄일 수 있으나, 기술의 상용화는 활발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유연성과 소형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인한 소형 관절 기술을 개발했고, 초소형 로봇 팔이 낼 수 있는 힘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면서 크기도 절반으로 축소시켰다.
 
연구팀은 지난달 17일 돼지를 통한 전 임상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실험은 복강에 삽입된 유연 내시경 수술로봇을 이용해 담낭을 절개하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돼지 배의 표면에 만든 절개 부위에 다양한 방향과 각도로 휘어지는 유연 내시경 수술로봇을 삽입하고, 병변이 위치한 간과 담낭으로 로봇을 접근시켰다.

이후 내시경의 채널을 통과한 직경 3.7mm의 소형 수술도구가 간을 젖히며 수술을 위한 시야를 확보하고, 다른 채널을 통과한 전기 소작기를 이용해 간과 담낭 사이를 절제했다.
 
모든 수술 과정은 연구팀이 내시경의 앞부분에 설치한 카메라를 통해 송출된 돼지 신체 내부를 모니터링하며 원격 조종 장치를 통해 진행됐다.
 
한편 연구팀은 이 기술을 통해 지난 6월 29일 영국 런던 임페리얼 컬리지에서 열린 ‘서지컬 로봇 챌린지 2018’에서 ‘베스트 어플리케이션 어워드’와 ‘오버롤 위너’상을 동시에 수상하기도 했다.
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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