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발사르탄 사태 이후 제네릭 의약품 관리 강화 방안 중 하나로 검토 중이던 '의약품 국제일반명(INN)'이 의약계 화약고가 될 조짐이 보이자 규제당국이 한 발 물러섰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정부는 제네릭 이름을 통일하는 방안으로 INN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며 "국내 '제네릭 의약품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는 해외 현황 조사라는 당초 취지와 다르게 오해할 여지가 있어 지난 12일 공고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INN은 제네릭 제품명을 '제조사+성분명'으로 표기하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950년부터 시행해왔다. 쉽게 말해 발사르탄의 경우 구주발사르탄, 부광발사르탄과 같이 표기하는 것이다.
국내에선 제네릭 제품명을 상품명으로 표기하고 있다. 성분명이 같아도 회사마다 제품명이 각양각색이다. 발사르탄만 해도 듀엘엑스정, 디스포지정, 디오탄플러스, 메가포지정, 발데르드정 등으로 수백가지에 달한다.
이처럼 제품명이 많다보니 발사르탄 사태 당시 환자들이 자신이 복용하는 약이 어떤 성분인지 알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