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건국대병원이 국내 대학병원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병원 내 시스템에 네이버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시도해 주목된다.
건국대병원은 최근 의료정보 보안 강화 일환으로 ISMS 보안 인증 및 국내 최초 CSA STAR Gold 등급을 받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도입했다.
개인이 흔히 접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다. 네이버가 병원으로부터 일정 비용을 지불받는 대신 전산 업무를 위한 서버 관리와 보안 점검 업무 등을 병원 의료정보관리팀과 협업하는 방식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측은 “병원 홈페이지에서 이뤄지는 모든 업무에 클라우드 서비스가 적용된다”며 “최근 인공지능(AI) 플랫폼과 머신 러닝 기반의 챗봇 등이 적용된 클라우드에 병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이나 관공서 등에서 자체적인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신 서비스 이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클라우드컴퓨팅시스템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의료 분야에서도 보안 관리 인력이 부족한 소규모 의료기관에서는 정보 유출 위험성 증가에 따라 전자의무기록을 병원 외부에 보관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제안되고 있으며 법령도 정비됐다.
건국대병원 의료정보관리 담당자는 “IT 보안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 서비스를 활용하는 쪽이 안전성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는 물론이고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병원 시스템에 접근을 시도한 악성코드 이력 등의 빠른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안 수준이 훨씬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제 진료 업무에 활용되는 EMR 및 수납 시스템 등에 대해서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적용되지 않았다.
해당 관계자는 “EMR 데이터는 절대 외부로 나갈 수 없다. 다른 진료 업무 부분도 마찬가지”라며 “아직까지 병원에서는 주요 데이터를 바깥으로 내보내는 데 대한 우려가 높다. 홈페이지 서비스 이용을 위해 필요한 개인정보는 주민등록번호 등 중요 정보가 아니기 때문에 클라우드 활용이 가능한 것”이라고 답했다.
EMR에 클라우드 시스템을 접목하는 것은 의료 빅데이터 활용 차원에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실제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는 병원의 거부감을 해결하지 못하면 도입이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해당 관계자는 “앞으로 운영 결과에 따라 클라우드 시스템을 적용하는 부분이 늘 수도 있겠지만 주요 데이터를 관리하는 업무까지 활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병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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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