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병 등 대형병원 '활성화'···개원가 '시큰둥'
최종수정 2018.07.11 05:29 기사입력 2018.07.11 05:29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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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병원에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기반 의료서비스 및 홍보가 점차 일반화되고 있지만 개원가에서는 시스템 변화와 사기 피해에 대한 우려 등으로 확산 속도가 빠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사용의 일상화로 다수의 방문객을 처리해야 하는 상급종합병원에서는 각종 서비스들이 모바일 앱을 통해 제공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 일이 됐다. 진료실 안내는 물론 진료비 수납이나 청구시스템 간소화 서비스도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이밖에 앱을 통한 병원 홍보 및 후기 검색, 진료예약 등 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다양화되는 추세다.
 
그러나 개원가 현장에서는 이 같은 변화에 대한 반응이 생각보다 호의적이지는 않다는 게 업체들의 전언이다.
 
진료비 수납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A업체는 “하루에 진료하는 환자수가 많지 않은 병원의 경우 이런 서비스가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의원급 가운데 규모가 좀 있는 곳에서도 새로운 것을 도입하는 데는 망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우선 기존 운영 시스템을 굳이 바꿔야 하는 데 거부감을 느끼는 곳이 많다.
실질적으로 환자에게 서비스를 안내해야 하는 입장인 간호사들의 클레임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B업체 관계자는 “모바일 서비스나 병원 시스템 디지털화에 대해 관심은 많지만 다른 병원 선례가 어느 정도 쌓이고 나서 해보겠다는 의견이 많다”며 “문제는 이런 곳이 대부분이다 보니 데이터를 모아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서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진료 후기 공유나 병의원 소개 등을 통한 직접적인 모바일 홍보에도 우려감이 제기된다.
 
병원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C업체는 “홍보업체 중에서는 병원으로부터 일정 금액을 선불로 받아 광고 클릭수가 늘어날 때마다 이를 차감하는 형식으로 수익을 얻는 곳이 많은데 클릭수를 임의로 조정해도 병원 측이 잘 알 수가 없다는 함정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형외과처럼 경쟁이 치열한 곳은 광고를 안할 수 없으니 비용대비 효과성을 정확히 따지지 못한 채 무조건 싼 곳과 계약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사례가 쌓이면 병원에서도 업체를 신뢰하지 못할 것”이라며 걱정을 드러냈다.
 
현재 이 같은 상황의 지속으로 개원가에서는 모바일 서비스의 적극적인 도입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소재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C원장은 “모바일 서비스 도입을 통한 홍보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예상이 어렵지 않느냐”며 “운영 시스템을 한 번 바꿨다가 되돌리기도 어렵고, 환자들이 이 때문에 병원을 찾을 거라는 보장도 없는데 성급하게 도입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답했다.
한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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