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두뇌에 약한 전류를 흘려보내 다양한 뇌질환을 치료하는 경두개 직류 자극술(tDCS)을 정밀하게 해 주는 의료 소프트웨어가 국내 업체에 의해 개발됐다.
뇌과학 전문 스타트업 뉴로핏은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한 개인맞춤형 뇌자극효과 시뮬레이션 ‘뉴로핏tES LAB’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tDCS는 두피에 약한 전류를 가해 뇌기능 조절 및 뇌질환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법으로 약물치료와 함께 적용될 시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초기 치매 환자에 대한 긍정적 효과도 보고돼 주목을 받는 중이다.
실제로 해외서는 GSK와 구글이 뉴로모듈레이션 기술 개발사를 공동 설립해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며 존슨앤존슨과 헤일로 뉴로사이언스 등의 기업도 tDCS 기기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타트업 와이브레인이 tDCS 기기 개발을 통해 현재까지 약 16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문제는 두뇌 구조가 개인마다 다른 만큼 자극 범위도 환자 맞춤형으로 정밀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tDCS는 치료 범위를 과거 사례와 의사 경험에 의존해서 정하다 보니 치료 효과의 편차가 컸다.
이에 뉴로핏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개인 MRI 영상에서 뇌 구조 정보를 얻어 3차원 ‘뇌 모델’을 제작하는 tES LAB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해당 프로그램이 만든 뇌 모델에 두피에 전극이 부착되면 각 전극 위치에 따른 전류흐름이 계산되며 사용자는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최적의 자극 위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뉴로핏 강성욱 이사는 “tES LAB에 적용된 기술은 난이도가 높고 활용하는 데 비용도 많이 들어 실질적으로 제품화에 성공한 곳이 없었다”며 “뉴로핏에서 자체적으로 보유한 뇌자극효과 계산 엔진을 바탕으로 복잡한 과정을 하나의 소프트웨어 안으로 통합하고 기술적 수준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MRI 영상을 통한 뇌분할은 기존 8시간에서 최대 24시간이 소요돼 진료현장에서의 사용이 어려운데 반해 tES LAB은 1분 이내로 뇌 분할이 가능해 환자 앞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며 “인터페이스 또한 3D 뇌 모델링, 자극효과 분석 등의 기술도 통합돼 복잡한 스크립트 작성이나 다수의 파라미터 설정이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tES LAB는 현재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및 신경과와 판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치료 효과 검증을 위한 임상연구가 준비 중이다.
강성욱 이사는 “현재 경두개직류 및 교류자극 장비에 대한 효과 분석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경두개자기자극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TMS) 장비까지 분석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이번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뇌 과학 분야의 첨단 기술을 실제 의료현장에 적용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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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