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기자] 올해 6월 기준으로 전국민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항체 형성률 표본 조사결과 0.0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이 놓친 환자가 지역사회에 많지 않다는 의미인 동시에 집단면역을 통해 코로나19를 막기에는 항체보유율이 매우 낮다는 의미다.
실제 자연적인 집단면역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일부의 주장은 실현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같은 내용의 국민영양조사 잔여 혈청을 활용한 국내 코로나19 항체가 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6월 10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서울 경기, 대구, 대전, 세종 등 전국 13개 시도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사람 1440명을 대상으로 검체를 수집·분석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흡연과 음주, 영양 등 보건지표 500여개를 산출하는 국가 건강 통계조사로 매년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항체는 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체내에 들어오면 이를 막기 위해 면역계가 생성하는 방어용 단백질을 의미한다. 이번 항체 및 중화항체검사 결과 단 1명(0.07%)에게서만 항체가 발견됐다.
일단 방역당국은 "1440명만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 결과이므로 표본의 대표성이 약해 전국의 실제 환자수를 추정하는 등 확대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증상 감염자 비율 등을 알기에는 아직 조사 표본 숫자가 적고 양성률도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0.07%라는 수치에 대해 방역당국은 지역사회에 항체를 보유한 사람이 거의 없어 집단면역을 통한 대응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집단면역은 사회 구성원 다수가 항체를 보유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내 감염 전파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게 된 상태 또는 단계를 의미한다.
수만 명의 사망자를 낸 영국이나 미국 뉴욕주조차 10%대의 항체보유율을 보인다. 스페인이나 스웨덴도 5~7%의 보유율에 그쳐 아직 세계적으로 집단면역을 달성한 국가는 없는 상태다.
대책본부는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지금처럼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유행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4월 21일부터 6월 19일 사이 수집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관련 혈청 1차분 1555명에서는 항체가 1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대책본부는 앞으로도 대표성 있는 항체보유율 조사의 신뢰 확보를 위해 2개월 단위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를 활용한 항체 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했던 대구·경산 지역 일반인과 의료진 등 3300명을 대상으로 한 항체 조사와 전국 단위의 지역별 항체보유율 확인을 위해 군입대 장정 1만명과 지역 대표 표본집단 1만명에 대한 조사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다 상세한 집단면역 정도 등을 파악해 방역 대책을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