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 벤처펀드를 출범한 이후 의료기기 기업인 세종메디칼과 제노레이가 나란히 1·2호로 상장될 것으로 전망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펀드로 투자금의 절반이 벤처기업에 투자된다. 또 전체 자산의 15%는 벤처기업이 새로 발행하는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코스닥 시장에서 신규 상장이나 유상증자를 하는 경우에도 해당 물량의 30%는 코스닥 벤처펀드에 우선 배정된다. 코스닥 벤처펀드 투자자는 최대 30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해당 펀드 출범 후 1호 공모주의 주인공은 의료기기업체 ‘제노레이’가 됐다. 제노레이는 수술용 X-ray 시스템 C-arm과 유방암 진단용 Mammography를 중심으로 하는 메디칼 및 2D X-ray 및 3DCT를 한 장비에 결합한 덴탈 대상의 ‘3 in 1’ 시스템을 판매 중이다.
수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2% 증가한 445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제노레이는 공모 희망가로 1만7500원~2만500원 선을 예상했으나 15일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2만30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제노레이 측은 “총 공모금액은 138억원으로 공모희망밴드 상단가격을 넘어선 가격을 제시한 기관투자자가 995곳, 신청물량이 99.99%에 이를 정도로 국내외 기관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며 “이달 28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 세종메디칼도 오는 29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
세종메디칼은 복강경 수술용 의료기기 제조업체로 '투관침(Trocar)‘을 국내에서 처음 상용화한 업체다. 이외에도 복강경용 장기적출주머니, 봉합기 등을 공급하고 있다.
매출액은 2015년 115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4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6억3400만원에서 63억1000만원으로 늘었다. 세종메디칼은 희망 공모가를 1만800원~1만3700원 선으로 보고 있다. 현재 수요 예측이 진행되고 있으며 차주 일반투자자 청약이 진행된다.
세종메디칼 조성환 대표는 “해외시장 공략과 로봇수술 기술개발 등을 바탕으로 매출 증대 및 로봇 수술기기 관련 제품 상용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의료기기 업체의 연이은 상장으로 최근 부진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코스닥 벤처펀드의 수익률이 전환될지 주목된다.
해당 펀드는 출범 초기 쏠렸던 관심에 비해 수익률이 저조하다.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2.09%에 불과하며 시중에 있는 총 33개 코스닥 벤처펀드 가운데 수익이 나고 있는 상품은 4개에 그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관련주의 주목도가 높아 공모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보인다”며 “차후 업계 행보에 따른 펀드 수익률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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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