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대세 'ESG 경영'···상위 제약사도 준비 착수
최종수정 2021.04.23 05:46 기사입력 2021.04.23 05:46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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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국내 산업계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제약업계도 변화를 감지하며 조금씩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를 ESG 경영 확산의 원년으로 삼고,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하도록 ESG 표준 마련 및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천명했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Environment(환경)·Social(사회)·Governance(지배구조)를 뜻하는 말로, 앞으로 자본시장에서 투자를 결정할 때 기업 재무적 요소와 함께 고려되는 새로운 경영 지표다.

실제 국내 대기업들은 ESG를 새로운 성과지표로 도입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 경영은 이미 기업 평가를 위한 중요한 지표로 반영되고 있어, 도입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제약업계도 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ESG 경영이 곧 미래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사회적 역할을 중시하는 변화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며 지배구조 측면에서 ESG 경영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뿐만 아니라 사외이사와 사내이사 구성비를 변경하고 이 중 여성 인사 발탁에도 나섰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배구조 측면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별도 전담조직을 꾸려 ESG 경영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조욱제 대표도 ESG 경영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평가지표를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과 동아쏘시오홀딩스, 종근당도 ESG 경영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위원회 설치, CSR보고서 발간 등에 나서며 지속가능한 ESG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환경안전보건 경영을 위한 'hEHS위원회' 신설, 사랑의 헌혈·복지포인트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나서며 ESG가 평가하는 다양한 항목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도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며 제약업계에서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그룹 통합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가마솥(GAMASOT)’을 발간하며, 재무·비재무적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소통하고 있다. 

자회사인 동아에스티는 매출, 이익과 같은 경제적 가치와 환경보호, 사회적 기여 등을 결합한 공유가치 창출을 위해 사회적 가치위원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종근당도 2018년 10월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국제표준, 2019년 제약업계 최초 에너지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하며 친환경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보령제약과 JW중외제약도 ESG 경영을 대세로 받아들이고 내부 추진을 진행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올해 2월부터 ESG TF를 구성하고, 이 업무를 전담시켜 추진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JW중외제약도 친환경 경영, 사회공헌커미티(기초과학 연구자 장학생 선발 사업’ 추진)로 CSR 확대, 미래 성장 가치를 고려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ESG 흐름을 앞서나가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제약업체들도 갑자기 시행하기에는 부담이 커 조금씩 단계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방안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보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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