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기자] 병원 현장의 장기간 자료를 통해 거대세포바이러스(CMV) 감염 및 질환 예방 약제 ‘프레비미스(성분명 레테르모비르)’의 예방요법 효과가 확인됐다.
4월 22일 열린 대한항균요법학회‧대한감염학회 2021 온라인 춘계학술대회에선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에서 CMV 감염 및 질환 예방을 위한 최신 치료 전략이 소개됐다.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은 다른 사람의 조혈모세포를 주입해 골수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치료법이다. 급성골수성백혈병,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재생불량성빈혈 등의 치료에 활용된다.
중증 혈액암환자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이지만 전처치 과정 및 이식 후 관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염 등 합병증으로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날 이동건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에서의 거대세포바이러스 관리 전략 – 레테르모비르 등장 이후’를 주제로 최신 CMV 관리 전략을 제시했다.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후 생존율은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감염 합병증은 이식 후 사망의 많은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후 CMV가 재활성화, 혹은 재감염되면 면역이 저하된 상태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
이동건 교수는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후 100일 내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은 감염”이라며 감염을 일으키는 주요 병원체 중 하나로 CMV를 지목했다.
이식 후 CMV 감염은 위장관질환, 망막염, 폐렴, 간염 등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시 공여자와 수여자의 CMV 혈청 상태는 수여자 CMV의 재활성화와 연관이 있다.
공여자만 CMV 혈청 양성인 경우 30%, 수여자가 CMV 혈청 양성인 경우 공여자의 양성 여부와 상관없이 80%에서 CMV가 재활성화된다.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에서 CMV 감염을 치료하는 전략은 혈중 CMV 수치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일정 수치를 초과하면 치료를 시작하는 ‘선제치료’다.
하지만 조혈모세포이식 환자에서 CMV 재활성화는 수치 높낮음과 상관없이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돼, 예방 방법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았다.
이동건 교수는 CMV 감염 및 질환을 막는 치료 전략으로 MSD의 프레비미스를 통한 예방요법을 설명했다.
프레비미스는 CMV 복제에 필요한 CMV DNA 터미나아제 복합체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동종 조혈모세포 환자의 CMV 재활성화를 예방한다.
이 약제는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NCCN)와 유럽백혈병감염학회(ECIL) 가이드라인에서 유일하게 CMV 1차(Primary, AI) 예방 약제로 추천되고 있다.
프레비미스는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후 6개월 시점에서 위약군 대비 CMV 감염 및 질환 발생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실제 병원현장 자료에서도 CMV 감염 및 질환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후 100일 내의 프레비미스 복용 환자는 CMV 재활성화율이 대조군 대비 유의하게 낮았으며 100일까지의 누적 CMV 감염률도 줄었다.
이동건 교수는 “올해 1월부터 PCR 검사에서 혈청 CMV가 음성으로 확인된 환자들에게 예방요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투여 요건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덕분에 동종 조혈모세포 환자에서 CMV 감염 및 질환 관리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됐다”면서 “환자들이 더 빠르게 CMV 감염 예방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