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김해 강일병원이 경영난과 의료진 이탈로 응급실에 이어 외래진료까지 중단했다. 직원 임금 체불과 전기요금 미납이 겹치고 입원환자들도 모두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하면서 지역 의료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17일 김해시 등에 따르면 강일병원은 지난 1일부터 응급실 운영을 멈췄다. 이후 종합검진센터와 내과 등에서도 진료가 중단됐으며, 15일에는 남아 있던 입원환자 38명에 대한 전원·퇴원 조치를 마쳤다. 외래진료 역시 중단된 상태다.
시는 직원 임금이 2~3개월가량 체불되면서 일부 의료진이 병원을 떠난 것으로 파악했다. 의료진 부족으로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생기면서 지역응급의료기관 재지정 절차도 보류됐다.
병원 입구에는 한전의 단전 예고문이 붙어 있다. 미납된 6~8월 전기요금은 약 1억2880만 원이다. 한전은 요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오는 21일 오전 9시 이후 전기 공급을 중단하고 전기사용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진료기록 보존 대책 검토…인수·재개원 불확실
단전이 예고되면서 환자 진료기록 보존도 시급해졌다. 김해시보건소는 병원 서버를 보건소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병원은 인수 희망자와 협의 중이지만 정상화 방식과 일정은 확정하지 못했다. 병원 측은 인수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한편, 매각에 어려움이 있다며 경영 정상화를 거쳐 11~12월께 재개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해시는 소방당국과 응급환자 분산 이송 방안을 협의하고 대체 병상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김해시의회 사회산업위원회도 15일 병원을 찾아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직원들의 고충을 들었다.
김해에서는 2023년 김해중앙병원이 경영난으로 폐업한 바 있다. 강일병원까지 진료를 멈추면서 추석을 앞두고 지역 응급의료체계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일병원은 2017년 개원한 290병상 규모 종합병원으로 지역에서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해왔다.
문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