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발암물질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했던 환자 1만7000여 명이 아직도 해당 의약품을 교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해당 의약품들은 현재 판매가 전면 중단된 상태로 추가 처방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기존에 처방받은 약을 여전히 복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속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기준으로 중국산 발사르탄 원료로 만든 고혈압 치료제 재처방 대상자 중 1만7000명 정도가 아직 제품 교환 등 후속 조치를 받지 않고 있다.
발암물질이 들어있는 고혈압 치료제 복용환자 수가 18만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9명 중 1명은 재처방을 받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판매중지된 발사르탄 약제 미교환자에 대한 의료기관 재조제 독려를 공지하고 DUR 시스템에서 현황을 조회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즉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의약품을 교환하지 않은 환자에게 의료기관이 후속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 달라는 주문이다.
앞서 복지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요양기관 업무포털(http://biz.hira.or.kr)’을 통해 문제의 약제들을 처방·조제한 환자들을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31일 기준으로 약 1만7000여 명의 환자들이 교환 또는 재처방·재조제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복지부는 DUR 시스템 상에서 확인한 대상자 명단을 각 의료기관에서 확인하고 환자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문제의 약제를 교환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문제의 약제 처방·조제 현황을 조회하기 위해서는 먼저 심사평가원 '요양기관 업무포털'에 접속해 요양기관 공인인증으로 로그인을 해야 한다.
이후 모니터링 섹션에서 DUR 정보 게시판을 눌러 발사르탄 처방·조제 현황을 클릭하면 미교환자 세부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조회된 세부 내역은 엑셀로 별도 저장이 가능하다.
특히 문제 의약품 보유량이 많은 장기처방 환자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연락을 요청해 주길 바란다고 의료기관들에게 당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발암물질 고혈압약에 대해서는 새로운 의약품으로 재처방 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일부 환자는 아직 조치에 따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5일 유럽의약품청은 중국 원료의약품 업체가 제조한 고혈압 치료제 원료 발사르탄 제제에서 발암물질이 함유돼 있음을 확인하고 해당 제품에 대해 판매중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틀 후인 7일 국내에서 유통 중이던 115개 품목에 대해 잠정 판매중지 및 제조중지 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