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2018년말 논의가 중단됐던 의료일원화가 또 다시 화두다.
의료일원화는 지난해 보건복지부, 대한의사협회, 대한한의사 협회가 참여하는 의한정협의체에서 논의됐다.
의협과 한의협은 지난해 의료일원화 합의문 초안을 만들어 회원들의 의견들을 수렴하기로 했고, 기존 면허자의 면허 문제로 협상은 파행됐다.
협상은 중단됐지만 의료계는 지금도 물밑으로 의료일원화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개최된 ‘한의대 폐지를 통한 의학교육 일원화’ 토론회는 그 일환으로 마련됐다. 의협은 한의대 폐지를 통한 교육 일원화라는 대원칙 하에 의료일원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김교웅 위원장[사진]은 “의대와 한의대 교육이 75%가 겹친다고 하는데, 이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일원화를 통한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의협이 교육일원화를 통한 의료일원화에 속도를 내고자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실상 교육일원화 외에는 답이 없기 때문이다.
의협 한특위 김교웅 위원장은 “한의협 최혁용 회장이 신년 기자 회견에서 의료계와 한의계의 교육과정이 75%가 겹치는데, 한의계를 더욱 현대화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한의대 폐지를 전제로 한 교육일원화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의대 유지는 이원화 고착이자 지속”
김 위원장은 “75%의 교육과정이 겹치는데 나머지 25%를 늘린다면 이원화가 고착되는 것이다. 또한 한의대를 유지한다는 것 역시 이원화가 계속된다는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일원화가 가능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하는데, 그 방법이 결국 교육 일원화”라고 주장했다.
한의학의 현대화가 한의대 폐지가 아닌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한의학의 현대화는 결국 근거 강화를 뜻하며 이는 근거중심의 학문인 의학으로 교육을 통합하겠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한의학의 현대화를 다른 의미로 해석할 수는 없다. 결국 학문적 기초가 다르지만 현대의학 방향으로 가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기본 베이스를 맞춰야 하는데 지금은 일치가 되지 않고 있다. 의학에서도 각 과마다 특색이 있지만 기본은 같은데 의학과 한의학도 현대의학이라는 근거를 바탕으로 특색을 살리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교육일원화 없이 의료일원화를 하겠다는 것은 공대와 의대를 합치겠다는 이야기”라며 “논문 등을 통해 검증이 된 분야에 대해서는 의학교육으로 인증하는 방식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일원화 시점에 대해서는 합의 시점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의한정협의체에서 마련한 의료일원화 합의문 초안에는 2030년까지 의료일원화를 시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김교웅 위원장은 “2030년은 그 당시 중학생이 대학교에 들어갈 시점을 계산해 추산한 시점”이라며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에 의대 6년 등 총 12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지난해 기준 2030년이었던 것으로 합의가 추진되면 그 때 다시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