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 보톡스 분쟁과 관련해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판결을 두고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대웅제약의 승리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상한가를 찍은 대웅제약 주가가 이를 방증한다.
17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위원회는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가 관세법 337조를 위반한 제품이라고 보고 21개월간 미국 내 수입 금지를 명령한다"는 최종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 균주와 제조공정을 도용해 나보타를 개발한 게 입증됐다"며 "영업비밀로 인정되지 않아 수입금지 기간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용인의 토양에서 보툴리눔 균주를 발견했다는 대웅제약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는 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ITC 최종 발표 후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주가는 초반에 경합세를 보였다. 그런데 상승세를 끝까지 견인해 고점을 찍은 대웅제약과 달리 메디톡스는 중도에 하향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실제 메디톡스는 개장 직후 17.26% 오른 25만3400원까지 치솟았다. 반면 대웅제약은 전일 대비 4.07% 오른 14만500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초반 상승세와 달리, 오후 1시가 지나면서 메디톡스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전 거래일 대비 5.6% 내린 20만 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와 달리 대웅제약은 무려 30% 급등하면서 상한가인 17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주가가 ITC 판결에 따른 결과와 다르게 완전히 희비가 갈린 것이다.
외견상 메디톡스 승리인 것처럼 보이는 이번 ITC 위원회의 최종 판결에 대웅제약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관측된다.
첫째, 소송 결과를 보면 ITC가 "메디톡스의 보톨리눔 균주가 영업비밀이 아니다"라는 대웅제약 주장을 수용해 예비판결을 뒤집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