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된 의료기관평가인증 기준···속 타는 병원들
최종수정 2018.05.21 05:50 기사입력 2018.05.21 05:50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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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기 급성기병원 의료기관평가인증 기준 확정이 오는 7월까지 유보되면서 일선 병원들의 ‘속앓이’가 심해지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등 사태로 인증평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인증평가 기준이 공표되지 않으면서 일선 병원의 인증 준비 스케줄이 촉박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4월7일 복지부는 3주기 의료기관평가인증 기준 확정을 7월까지 유보했다.

예정대로라면 같은 달 5일 인증위원회 회의에서 기준이 최종 결정됐어야 하지만, 보건노조의 인증 거부 등 이슈로 기준 확정이 미뤄졌다.
 
문제는 인증 기준 공표가 늦어지면서 병원들 입장에서는 평가를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줄었다는 점이다. 이는 의료의 질(質)과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오는 8월 인증 기준이 공개된다고 가정할 경우, 내년 2월 인증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병원들은 올해 안에 3주기 급성기병원 의료기관평가인증을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평가인증 준비부터 등급을 받기까지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시일이 촉박한 셈이다.
 
내년 2월에 인증이 종료되는 상급종합병원(상급종병)은 전체 43곳 중 19곳이 해당된다.
 
19개 중 1월 종료예정인 상급종병도 삼성서울·서울성모·강남세브란스·분당서울대·강북삼성·고대구로·단국대·인하대·화순전남대병원 등 9곳이다. 서울대병원은 올해 12월 3일 인증이 종료된다.
 
더욱이 최근 이대목동병원 사태를 비롯해 병원 내 각종 사건·사고로 의료기관인증평가원(인증원)의 평가인증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병원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서울소재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이대목동병원 사태 등을 보면서 의료계 환경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에는 공감했다”면서도 “인증평가 기준이 나와야 병원도 제대로 된 준비를 하는데, 기준 공표가 늦어지면 인증 준비가 조급하게 진행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급종병 관계자도 “원래 인증절차 자체가 병원 입장에서는 부담이다”며 “이런 가운데 인증 기준마저 강화된다면 병원 입장에서는 더 많은 부담을 짊어지게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국회와 보건노조 등에서 반대 목소리가 있어 다시 논의하게 됐다”며 “7월까지는 인증 기준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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