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물의 일으켜 죄송'···복지부 '선정과정 조사'
최종수정 2018.06.01 06:08 기사입력 2018.06.01 06:0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홈뉴스의원/병원

연구중심병원 선정과 관련해 보건복지부 고위직 공무원과 결탁, 뇌물을 건넨 가천대학교 길병원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일부에서 제기된 연구중심병원 지정 반납에 대해선 “실제 선정과는 별개 사안으로 판단돼 검토치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31일 길병원은 “법을 위반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법적 미비점과 반성할 부분에 대해선 철저히 바로잡아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생아 사망사건이 발생,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스스로 포기했던 이대목동병원의 사례처럼 길병원도 연구중심병원 지정을 반납해야 한다는 일부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병원은 “일부 인사가 저지른 문제가 선정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 선정과는 별개 사안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답했다.


연구중심병원 선정 당시 병원은 ‘대사성질환’과 ‘뇌영상’의 우수성이 인정됐다. 이곳 병원은 지난 20006년 뇌과학연구원, 2008년 안당뇨연구원을 설립, 세계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실적을 내면서 선정위원회의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속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병원이 연구중심병원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관리 감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로비를 통해서만 선정됐다면 이를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병원 관계자는 “공익재단으로서 대국민 건강수호 사명을 되새기고 본분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복지부, 길병원 선정과정 조사···“타 병원으로 확대 가능성 낮아”


현재 보건복지부는 길병원의 연구중심병원 선정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그 절차를 들여다보는 조사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장급인 고위직 공무원 허모씨가 구속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 후속조치에 돌입한 것이다.


길병원은 지난 2013년 연구중심병원에 지정돼 이듬해부터 최근까지 203억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당시 신청서를 냈던 25개 병원 중 10개 병원이 선정됐고, 15개 병원이 탈락했다.


길병원은 2022년까지 모두 36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조사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앞으로도 157억원이 더 투입된다.


31일 복지부에 따르면 당사자 구속 및 검찰 송치 즉시 길병원 연구중심병원 선정과 관련한 행정절차 등을 조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과정에 문제가 드러나면 별도 감사를 진행하거나 경찰에 다시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아울러 복지부는 허씨에 대해 직위해제하고 징계 절차를 밟게 된다. 이후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서 징계 수위가 결정된다.


현재 복지부는 연구중심병원 선정의 문제이기보다는 개인적 일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된 전체 의료기관으로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경찰 조사에서 확인된 내용은 뇌물로 인한 불공정 연구중심병원 선정은 아닌”라며 “우리도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다른 문제가 발견되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백성주 기자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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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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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뻔뻔 06.01 19:32
    뻔뻔 하군요

    덕분에 뗠어진병원도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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