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병원 노사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노사는 지난 4일부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수 차례 특별교섭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제일병원 노조는 '이사장 퇴진 및 체불 임금 지급'을 주장하며 지난 달 29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파업에는 전체 병원 근로자 1000여 명 중 조합원 250여 명이 참여했다.
노조 측은 "직원들은 이사장의 경영 정상화 약속을 믿고 2017년부터 임금 삭감 및 강도 높은 근무를 버텨왔지만 수도세, 전기세 낼 돈도 없다는 병원은 수백억대 신축 공사 추진을 강행하며 일방적 희생을 강요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에 노조는 ▲이사장 및 일가족 병원경영 개입 불가 ▲노사 동수의 병원경영혁신위원회 구성 ▲병원장, 사무처장, 경영총괄본부장 보직 사임 ▲체불된 5월 급여, 6월 급여일 내 지급 등을 요구했다.
5월 29일부터 6월 3일까지 원외투쟁을 하던 노조는 본격적인 의사표시를 위해 4일부터 원내투쟁에 들어갔다. 이에 파업을 중단하길 원한 경영진은 노조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협상안을 제시했다.
병원은 ▲이사장 즉각 사퇴 ▲상임이사 병원 운영 불관여 ▲'특별위원회' 통한 신사업 추진 협의, 결정 ▲현 원장단 및 사무처장 보직 사임 ▲노조 병원 정상화 적극 협조 등의 내용이 담긴 협상안을 내놨다.
경영진은 노조의 요구대로 이사장, 상임이사, 현 원장단 및 사무처장 등이 모두 보직 사임 및 병원 경영 불개입을 선언했기에 협상이 진전 혹은 타결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노조는 '결렬'을 선언했다.
'통큰 양보'를 했던 경영진은 당황했다. 노조 측이 이사장 부인(상임이사)의 인사권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며, 특별위원회(혁신위원회)를 통한 재단 이사진 추천 및 제한적 인사권을 추가 제안했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사장이 사임을 해도 상임이사가 인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농후하고, 재단 이사진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물로 뽑아 실질적인 경영권을 놓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노조는 ▲이사장 제외 일가족 병원 경영 불관여(혁신위원회서 인사권 제한 논의) ▲혁신위원회 구성(노조 3명, 사측 3명, 의료진 2명) 통한 병원 경영 정상화 및 발전 방안 결정 등의 내용이 담긴 수정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