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네 후보 간 경쟁 끝에 대한개원의협의회(이하 대개협)을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김동석 신임 회장이 선출됐다. 일차의료기관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신임 회장이 해결할 과제가 산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실시된 제13대 회장선거에서 김동석 신임 회장은 선거에 참여한 74명 중 36표를 받아 당선됐다. 김 신임 회장은 오는 7월 1일부터 3년간 대개협을 이끈다.
그는 "의협이 명분을 좇는다면 대개협은 개원의 회원들의 실리만을 위해 일하겠다"라며 "더 힘있는 대개협이 되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시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산의회 통합 가능할까
힘있는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대개협 회원들을 아우를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의 전제로 김동석 신임 회장이 당선되면서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이하 산의회)와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이하 (직선제)산의회) 간 통합이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당선인은 선거 전날까지도 산의회와 갈등을 빚었다. 산의회는 선거 과정 내내 김동석 당선인의 후보 자격을 문제 삼았다. 김 당선인이 산의회에서 회원 자격이 제명된 상태라 의협 산하단체 회원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따라서 '의협이나 산하단체에서 회원정지 기간 중인 자는 피선거권이 없다'는 의협 규정에 따라 후보로 출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협 대의원회는 김 당선인의 후보 자격을 인정했고 이 결정에 불복한 산의회가 대개협을 상대로 낸 가처분 소송에서도 법원은 김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김동석 당선인은 당선 이후 "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논란은 부덕의 소치로 받아들이겠다"라며 "언짢았던 일은 모두 잊고 하나가 돼 모든 회원이 집행부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자마자 진행된 대개협 감사보고에서 산의회와 (직선제)산의회 간 설전이 벌어졌다.
대개협 김세헌 감사는 "대개협 산하 산부인과의사회장은 이충훈씨"라며 "그간 (직선제)산의회 대표로 대개협 상임의사회에 참석했던 김동석 부회장은 상임이사회에 참석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동석 회원이 회장으로 활동하는 (직선제)산의회는 대개협 산하 단체인 산의회와 동일한 명칭을 사용하는 별도의 임의단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동욱 평의원은 "산의회가 (직선제)산의회를 상대로 제기한 3개 소송에서 법원은 전부 (직선제)산의회의 손을 들어줬다"라며 "김세헌 감사가 산의회만의 입장을 두둔하고 있어 해당 감사보고는 부결시켜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를 지켜보던 평의원 A씨는 "투표를 위해 오늘 새벽 첫 기차를 타고 지방에서 올라왔다"면서 "김 당선인이 일적으로는 문제 삼을 것이 없다고 들었는데 산부인과의사회가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선거에 참여한 평의원 B씨는 "4명의 후보가 출마했는데도 김 당선인이 많은 표차로 다른 후보들을 따돌렸다. 그간 회무에서 능력이 검증돼온 만큼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김 신임 회장의 임기 동안 대개협이 개원의들을 위한 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