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방송인의 비호지킨림프종 투병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호지킨림프종에 대한 관심도 조금은 높아졌다. ‘비호지킨림프종’은 몸 속에 존재하는 림프절을 포함한 림프조직 내 림프구가 악성 종양화 되는 질환이다.
50~70대 연령에서 흔히 발병하며, 5년 생존율은 약 60% 정도다. △고령 환자, △진단 당시 혈청 LDH 수치가 높은 환자, △전신상태가 좋지 못한 환자, △병기 3-4기 환자, △림프절 외 침범 개수가 많은 환자는 예후가 특히 불량하여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비호지킨림프종은 병의 진행 속도에 따라 크게 진행이 느린 저등급성 림프종과 진행이 빠른 공격형 림프종으로 분류한다.
소포림프종(Follicular Lymphoma, FL), 미만성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 DLBCL), 외투세포림프종(Mantle Cell Lymphoma, MCL) 등 그 종류가 다양한데, 각각의 아형에 따라 전혀 다른 특징과 예후를 보이고 치료법도 다르다.
해외에서는 소포림프종 치료 1차 치료법으로 △벤다무스틴-리툭시맙 병용요법 (BR요법), △벤다무스틴-오비누투주맙 병용요법 , △R-CHOP , △CHOP -오비누투주맙 병용요법 사용이 권고된다.
2차 치료법으로는 △벤다무스틴-리툭시맙 병용요법(BR요법), △벤다무스틴-오비누투주맙 병용요법, △CHOP/CVP-오비누투주맙 병용요법, △CHOP/CVP -리툭시맙 병용요법 등이 있다.
미만성거대 B세포 림프종은 1차 치료법으로 R-CHOP이 권고되며, 재발한 환자는 △DHAP , △ESHAP , △ICE 등 구제항암요법으로 항암치료 시행 후 부분반응이나 완전반응이 오면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한다.
그러나 고령환자나 이식을 시행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닌 환자는 일반적인 구제항암요법보다는 벤다무스틴 단독 혹은 벤다무스틴-리툭시맙 병용요법(BR요법)이 선호된다.
특히 고령이거나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 전신활동도가 떨어지는 비호지킨림프종 환자에서 독한 항암제 사용은 적합하지 않다.
부작용이 심하지 않으면서도 치료효과가 우수한 표적치료제가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는데도, 제도적 여건상 이러한 표적치료제를 아예 사용할 수 없거나, 사용하더라도 고가의 약값을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다행인 것은 속도는 더디지만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비호지킨림프종 치료에도 약간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
벤다무스틴은 국내 출시 7년만인 작년, 처음으로 소포림프종 3-4병기 환자의 1차 치료로 건강보험 급여 적용됐다. 해외에서도 표준치료로 권고되고 있는 ‘BR요법’을 국내에서도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것이다.
소포림프종 외 다양한 아형의 국내 비호지킨림프종 환자들이 부작용은 적으면서 치료효과가 좋은 치료제를 투여 받을 수 있도록, 치료제의 허가 범위 확대가 필요하며, 건강보험 급여 적용도 단계적으로 확대시켜나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