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국정감사]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립암센터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 수술실 출입관리대장'을 분석한 결과, 국립암센터 수술실에 의료인이 아닌 의료기기 회사 직원이 하루에 한 명 꼴로 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11일까지 284일 동안 118명, 301회 출입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업체별 방문건수를 살펴보면 가장 많이 방문한 A업체는 46회, B업체는 35회, C업체는 28회, D업체는 21회 순이었다.
그 밖에 5~10회 출입한 업체가 7곳, 2~4회 출입한 업체는 16곳으로 집계됐다.
수술실 출입 목적 사유를 보면, '참관'이 전체 방문건수 301건 중 54.4%에 달하는 164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이 20건, 장비 설치 후 시험 테스트를 진행하는 'demo'는 15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매주 1차례 가량 수술실을 방문한 A업체는 이 기간 46회에 걸쳐 출입했는데 이 중 설치와 장비점검 3건을 제외한 43건이 참관(35건), 교육(1건), 데모(7건)를 목적으로 출입했다고 기재했다.
수술용 로봇을 납품하는 B업체는 이 기간 총35회 수술실에 출입했는데 그 중 참관과 교육 목적으로 수술실에 33회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수술실 관계자는 "담당의사와 논의 됐다는 이유로 수술실과는 사전에 양해도 없이 불쑥 찾아오는 의료기기 업체 직원들이 있어 수술 준비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며 "외부인의 잦은 방문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 가운데 국립암센터는 2017년 수술실 출입관리대장이 분실돼 국회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규정에 따르면 수술실 출입관리대장은 보안문서로 분류돼 5년 간 보존해야 하고 폐기할 경우, 일정한 장소에서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
정춘숙 의원은 "의료기기 업체 직원의 잦은 수술실 출입과 관련, 대리수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자들이 앞으로도 국립암센터를 신뢰할 수 있도록 수술실을 출입한 의료기기업체의 방문사유와 대리수술 실태조사를 진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