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자체장들 '울산대 의대 편법운영 중단'
최종수정 2020.12.01 12:41 기사입력 2020.12.01 12:41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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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정연기자] 울산 지역 지자체장들이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은 편법 운영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협력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 실질적으로 수련이 이뤄지면서 울산지역에 근무하는 의사들이 자연스럽게 이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울산 구청장·군수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울산대 의과대학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의 즉각적인 시정명령과 편법운영 근절을 위한 법령 개정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시 법적대응과 단체행동을 불사하겠다는 입장도 아울러 밝혔다.
 
협의회는 “울산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지역 시민사회단체뿐만 아니라 지자체, 광역·기초의원들, 울산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범시민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법적인 문제도 검토해, 가능하다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대 의과대학의 정원 40명이다. 이들은 6년 교육과정 중 예과 1년은 울산에서, 이후 예과 1년과 본과 4년은 교육협력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한다.
 
이같은 교육과정 때문에 울산대 의과대학의 의료 인력이 울산대학교병원으로 이어지지 않고, 울산대 의과대학 출신 의사 10명 중 1명도 울산에 남지 않는 ‘지역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는게 협의회의 주장이다.
 
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울산대 의과대학 출신 의사 중 울산에 근무하는 의사는 8.5%에 불과했다.
 
울산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탈락한 것도 의과대학생들이 전공의 과정을 밟지 않아 전공의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협의회측 주장이다.
 
협의회는 “울산대 의과대학 ‘태생’은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에 있다”고 강조하며 “정부가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의과대학 정원 확충안’과는 별개로 기존 운영 중인 울산대 의대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울산대병원이 수련과정과 관련해 교육협력병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은 수차례 제기됐다.
 
현재 병원이 내놓은 대책은 울산대의대 정원을 추가로 배정, ‘제 2부속병원’을 신설해 전체 수련과정이 울산대병원에서 이뤄지는 별도 의대생 인원을 편성한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기존 예과 2학년부터 서울아산병원에서 실시되는 교육을 본과 과정으로 늦추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대병원의 한 교수는 “기존 수련체계를 단번에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별도 정원을 받아 울산과 교육협력병원 과정을 이원화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정원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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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도 12.01 13:50
    이 정권이 밀어부친 공공의대 49명도 온 나라가 난리에 무산 직전인데 울산대의대가 무슨 수로 추가로 정원을 받는다말인가? 더 이상 꼼수부리지말고 교육기관이라면 정도를 걷길...
  • 지역의대정상화 12.01 17:16
    당장 울산의대 학생이 지역에서 키워질수 있도록 울산에서 의대수업받는 시간부터 늘려서

    지역의대를 서울에서 편법운영하는 것부터 바로 잡아아지..
  • Dr 12.01 18:41
    의대 허가는 지방에다 받고 실제는 서울에서 운영중인 의대, 병원이 한 둘이 아니다.
  • ulsanmedical 12.01 21:40
    지역의료의 균형발전을 위해 울산에 의대 및 부속병원을 만든다는 취지인데 협력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 의대전임교수 TO를 대부분 배치하고 사실상 의대교육인 본과 교육을 전부 서울에서 한다는 것은 취지와 완전히 반대되는 서울아산병원을 키우기위한 꽁수입니다. 우선 서울아산병원에서 전담근무하고 있는 의대전임교수TO를 취소시켜야 합니다. 명백한 불법입니다. 의대전임교수TO가 울산으로 완전히 돌아와야 의대교육도 울산으로 돌아오고 졸업생도 울산대병원에서 근무할 이유가 생기는 것입니다.  삭제
  • changwonmedical 12.01 21:40
    성균관의대의 상황도 똑같습니다. 부속병원은 창원에 있으나 전임교수는 대부분 삼성서울병원에 있으며 의대교육도 100% 서울에서 이루어집니다. 부속병원인 삼성창원병원은 간판만 성균관의대 부속병원일 뿐 의대생은 단하루도 오지 않습니다. 울산대병원도 마찬가지이며 의대부속병원이라고 하며 지역 주민들을 속이고 의대 정원의 혜택을 서울의 대기업 병원을 불리는 데만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의대 이름은 울산의대이지만 울산은 의대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의대의 졸업생들도 서울아산병원에서만 근무하게 되는 것입니다. 삭제
  • seoulmedical 12.01 21:45
    부속병원 협력병원이 모두 서울에 있는 사립의대는 전임교수 TO가 협력병원에 가 있다 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의대가 서울에 있고 의대생들이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교육, 수련받고 졸업후에도 서울에 있는 병원에 근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의대와 부속병원이 지방에 있는데 전임교수가 서울에 있는 협력병원에 있고 의대생이 서울에 있는 협력병원에서만 교육 수련받는 것은 문제가 다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지방의대의 전임교수 TO를 서울에 있는 협력병원에서 쓰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것입니다.
  • 지역의대 12.01 21:59
    몇년 전에 울산의대 뿐만 아니라 삼성병원 등의 협력병원에 있는 의대교수 TO를 취소하고 부속병원의 의대교육을 활성화시키고 지역 의대를 정상화시키려는 국회차원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병원의 반발 및 물밑작업으로 무산시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지역의 거점 의대들이 유명무실화된 것이 지역의료와 공공의료의 붕괴로 이어진 것입니다.
  • koreamedical 12.01 22:13
    서울아산병원이 울산대의대의 학생과 교수를 가지고 있지 않다해도 전혀 문제될것이 없습니다. 의대생과 의대교수는 당연히 울산대의대의 설립 취지대로 울산대병원으로 돌려줘야 하는 것입니다. 지역에 안배된 의대생과 의대교수 정원의 대부분을 서울아산병원이 가져다 쓰는 것은 울산시민들의 자산과 울산 지자체의 재원을 서울아산병원에서 맘대로 가져다 쓰는 것과 똑같은 것입니다.
  • koreamedical 12.01 22:18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처음 만들어질때 훌륭한 의사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의대교수 타이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꼼수로 생각해낸것이 지역의료발전에 기여한다는 명분으로 의대와 부속병원은 지방에서 허가를 얻고 아산병원과 삼성병원을 의대협력병원으로 만든 후에 사실상 의대정원과 의대전임교수 TO를 맘대로 가져다 쓴 것입니다. 덕분에 지역에서 배분되어야 할 의대정원이 서울의 대기업병원을 불리는데 사용된 것입니다.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첫단추는 의대생본과교육을 의대부속병원에서 하도록 하고 협력병원에 배치되어 있는 전임교수 TO를 울산의 부속병원으로 회귀시키는 일입니다.
  • 현대중앙 12.02 03:36
    보았느냐. 현대중앙병원. 너희들의 불법에 들끓는 민심을! 거대 기업병원이 돈을 벌기 위해 지역의료 활성이라는 명목 하에 의대를 유치해놓고 의대를 서울로 가져가버린 너희들의 꼼수에 지역의료는 병들고 한국의 의료도 곪아가고 있다. 이제라도 의대를 울산으로 반납하고 현대중앙병원은 의대협력병원이라는 꼼수 짓을 그만두거라. 돈만 아는 재벌병원이 의대협력병원이 웬말이고 교수 타이틀이 웬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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