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기자] 라디티딘 처방이 잠정 중단되면서 그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제약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격전지인 빅 5병원에선 기존 '티딘' 계열 약물로 대체 처방하며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빅5병원에선 식약처의 공지가 내려오자마자 라니티딘 대신 파모티딘, 시메티딘 제제 위장약으로 신속하게 교체했다.
우선, 서울대병원에선 식약처의 최종 발표 이전 라니티딘 성분이 포함된 약제코드를 잠정 종료했고, 의료진에 대체 약물을 공지해 혼선을 최소화했다.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7일까지 환자들의 혼선 방지를 위한 임시진료소를 운영하며, 이전에 처방받은 환자 1454명 등에게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PPI계열 위장약은 라니티딘과 급여기준이 달라 대체 약물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는 처방할 수 있다. 현재 대체약물은 10여개 정도로 집계된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의 혼선 방지를 위한 회의를 진행했지만, 대체약물에 관한 논의는 없었다"며 "라니티딘 사태와 관련해 대체약 도입을 위한 약사위원회(DC, Drug commitee)는 없었고, 앞으로의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라니티딘의 경우 워낙 대체약물 선택 범위가 넓어 별다른 어려움 없이 대체 처방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미 대체약물이 병원에 들어와 있었던 만큼 해당 약물들을 통해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은 라니티틴 처방 중지 조치 이후 병원 내 약물선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재처방과 관련한 원내 의료진(의사, 간호사, 약사) 교육이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