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기자] 제1형 및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인슐린 치료는 혈당강하 효과가 뛰어난 만큼 저혈당 발생 위험도 높은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등장한 제품이 장기지속형 기저인슐린이다. 1회 투여로 24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혈당을 조절하고, 변동폭을 최소화해 기존 인슐린 치료 대비 저혈당 위험을 크게 낮췄다.
편의성과 안전성을 개선한 이들 차세대 제품들의 등장으로 국내 주사형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도 판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인슐린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 제품의 약진이 눈에 띈다.
실제 노보 노디스크 트레시바의 시장 점유율 1위 고수에 이어 리조덱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리조덱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선두그룹을 위협하는 모습이다.
의약품 전문조사기관 IQVI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주사형 당뇨병치료제 중 인슐린은 노보 노디스크 트레시바가 74억7200만원으로 1분기에 이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트레시바는 그동안 국내 기저 인슐린 시장을 리드해 왔던 사노피아벤티스의 란투스를 밀어내고 출시 3년6개월만인 올해 1분기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트레시바는 42시간 이상 작용이 지속되는 1일 1회 투여하는 차세대 기저 인슐린 치료제로 체내 주사 시 ‘멀티헥사머(Multihexamer)’를 형성해 24시간 균일한 혈당 강하 작용을 한다.
지난 1분기 60억원대(69억1100만원)로 내려앉으며 2위에 자리한 사노피아벤티스의 란투스(성분명 인슐린 글라진)는 다시 70억원대(70억4100만원)로 복귀했지만 트레시바와의 격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하면서 고전 중이다. 한 번 상승 곡선을 타면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그 같은 경향이 계속 이어진다는 점에서 트레시바의 질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노피의 후속 제품 투제오(성분명 인슐린 글라진)는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난 59억8600만원의 실적을 보이면서 60억 매출을 목전에 뒀다.
투제오는 성인 당뇨병 환자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트레시바와 같은 1일 1회 투여지만 보통의 투여 시간 전후 3시간 이내에 투여해야 하는 제한점 등 치료범위와 편의성 측면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어 트레시바를 따라 잡기 쉽지 않아 보인다.